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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이번 주말까지는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차기 대통령의 후임 지명 여부 등 인선 시기를 놓고 치열한 공방에 돌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 오는 25일이나 26일 후임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 여성을 선택하겠다며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했지만, 누가 유력한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CNN 등에 따르면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있다. 미 언론은 배럿 판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지만, 라고아 등 다른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72년생으로,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과거 고법판사 인준청문회에서 신앙과 법률에 관해 썼던 자신의 글을 놓고 상원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과 논쟁하기도 했다.

당시 파인스타인은 배럿에게 이른바 교조주의에 빠져 있는지 물었고, 배럿 지지자들은 파인스타인이 종교적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노터데임 계열 간행물에서 미국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는 것은 "현시점에선 가능성이 작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하면서 자신과 공화당 의원들이 배럿을 잘 알고 있다고 내비쳐 배럿 지명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매우 존경받는 판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배럿은 긴즈버그와 대다수 미국인이 반대하는 것들을 옹호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라고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제11연방고법 판사 자리에 앉힌 인물이다.

그전까지는 플로리다 대법원에서의 첫 히스패틱 여성이자 쿠바계 판사였다.

언론은 그가 플로리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격전지 중 하나로, 그를 지명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복음주의자 지지를 받는 그가 지명되면 2009년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된 첫 히스패닉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에 이어 두 번째 라틴계 대법관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라고아를 "비범한 사람이다. 그에 대해 엄청난 얘기를 듣고 있다. 히스패닉이고 매우 존경받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후보인 러싱은 1982년생이다. 작년 3월 상원 인준 이후 제4연방고법 판사로 재직 중이다.

민주당은 30대인 그가 경력이 짧은 데다, 보수 성향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DF)에서 인턴십을 했고 이후 이 단체 후원 행사에서 연설하는 등 ADF와 유대관계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있었다며 거부감을 표한 바 있다.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아물 타파 제6연방고법 판사 등 남성들도 거론된다.

과거 대법관 공석 시 선두주자로 여겨지기도 했던 남아시아계인 타파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켄터키 동부지구 검사로 발탁했던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리스트에 올렸었다. 코튼은 당시 "국가에 대한 봉사 요청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전날엔 "지금은 나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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