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감소와 재정 축소에 직면한 미국 교회들이 통합에 나서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워터베리시 시온루터교회와 제일루터교회 교인들은 교회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지역 방송인 ‘뉴스8’이 최근 보도했다.
두 교회의 통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회를 폐쇄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내린 결론이었다.
제일루터교회 캐시 리드 목사는 “교인들과 교회에 필요한 일이 뭔지 고민하면서 함께 모이는 게 정답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일루터교회는 2014년 교회 성도가 급감하면서 재정난이 닥쳤다. 교회 건물 유지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다. 곤경에 빠진 제일루터교회에 손을 내민 건 같은 지역에 있던 시온루터교회였다.
이들 교회는 같은 해인 1891년 설립됐다.
각각 스웨덴과 독일의 루터교 이민자들을 위한 교회였다.
두 교회가 하나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같은 루터교 소속 교회였지만 교인들의 맘고생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 목사는 “서로 다른 예배 방식을 가지고 있고 신앙적 취향도 달랐기 때문에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씨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시온루터교회 성도인 블랑쉬 피로도 “처음에는 의심을 품었다”면서 “우리 중 누구도 일이 어떻게 풀릴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교회는 마침내 설립 126년 만인 올해 ‘크로스 오브 크라이스트(Cross of Christ) 루터교회’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리드 목사는 “워터베리의 많은 지역 교회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두 교회가 하나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기쁘게 말했다.
교회 간 통합은 미국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위스콘신주 라신시에서는 1년의 준비 끝에 성앤드류루터교회와 성바울루터교회, 시온루터교회 등 3개 교회가 통합했다. 이들 교회 역시 교인이 줄고 건물 유지비용 때문에 빚이 불어나는 상황을 겪었다.
‘교인 감소→ 재정 감소→ 부채 발생→ 교회 통합’ 이라는 패턴이 이곳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의 로마가톨릭교회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코네티컷주 하트포드 대교구는 지난 50년 동안 교구민이 25%나 감소해 더 이상 교회 건물을 유지할 수 없어 교구 구역 내 200개 교회 중 150여 교회를 다음 달 29일까지 통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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