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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은 성도

 

피아노를 전공해 레슨과 연주 활동에 정신없이 30대를 보내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이지? 외국에서 학위를 더 따야 하나?' 등의 물음표가 늘 따랐다. 

그러다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가슴에 8㎝의 혹과 임파선, 허리, 척추, 가슴, 골반 쪽의 뼈로 암이 전이되었다는 최종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심한 구토와 주사 쇼크 등의 고통은 끔찍했다. 

그때 10년간 꾸준히 복음을 전해주던 언니가 내 소식을 듣고 교회에 중보기도를 부탁했다고 했다. 

언니는 목사님과 1500명 성도가 내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소리를 휴대전화로 들려주었다.

3차 항암치료 후 놀랍게 고통이 사라져 언니를 따라 교회에 따라갔다. 

하지만 찬양과 기도는 시끄럽고 말씀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도망치듯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 날 나도 모르게 춘천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교회 책자를 읽는데 한 부분에서 내 시선이 딱 멈췄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고 자기가 주인 되려고 한 죄를 지은 천사장이 마귀가 되어 이 땅에 쫓겨난 후, 하나님의 자녀로 지음 받은 아담에게까지 같은 죄를 짓게 하였다.'

순간, '내가 죄인이었구나!'하는 탄성이 터졌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했던 나! 나는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다. 

내 몸이 주님의 것이니 암도 주님의 것이었다. 

평강과 자유가 온몸을 덮으며 기쁨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나를 돌이켜 세워주신 주님의 큰 사랑에 눈물만 나왔다. 

그때부터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읽기 쉬운 책이 되었고, 예수님과 연애하듯 밤새 성경을 읽었다.

'내가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만나려고 했을까?' 암 덩어리는 더 이상 내게 절망과 슬픔이 아니었다. 

'암은 선물이고, 죽음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항암 중에도 수시로 춘천을 오가며 예수님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한 달 뒤, 병원에서는 3차까지의 항암치료가 실패했다고 했다. 

불완전한 내 인생은 예수님이라는 정답을 찾았기에 어떤 염려나 미련도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옷가지 정리와 인터넷 사이트 탈퇴 등 죽음을 준비했다.

그런데 20일 후 놀랍게도 병원에서는 뼈와 폐로 전이된 암들이 없어졌다며 다른 곳에 있는 암들을 제거하자고 했다. 

'이건 뭐지? 분명 뼈로 전이된 암들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수술 6개월 후, 몸 안의 암 덩어리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1년 후 재발했다. 

그러다 2018년 12월, 김상철 감독님을 만나 헬렌 로즈비어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투병의 고비마다 욥기를 통해 '나는 너를 믿는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고 회개하며 벌떡 일어났던 소중한 경험들을 들으며 간곡한 감독님의 영화 촬영 제의를 수락했다.

다큐멘터리 '부활-그 증거'라는 이 영화는 이어령 교수와 배우 권오중, 이성혜 등이 함께했고, 촬영 내내 성령께서 인도하신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또 출판사 요청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동안의 간증들을 묶어 2020년 5월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를 발간했다.

2013년 수술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95차의 항암치료를 마쳤다. 

세상 사람들도, 병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고 인도하심이다. 

나는 오로지 주인 되신 주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곳에 달려갔을 뿐이다. 

암은 처음도 지금도 내게 고마운 선물이고 내가 마주한 오늘은 천국이다.      <춘천한마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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