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면_아들심장병.jpg

신은주 성도

 

나를 무척 아껴주는 남편을 만나 첫 딸을 낳으니 행복했다. 

그러다 5년 만에 둘째 아들을 낳았는데 태어나자마자 얼굴이 파랗게 변해 급히 큰 병원에 옮겼다. 

폐동맥 협착과 심실 중격결손 등 4가지 문제가 겹친 '활로사징'이라는 무서운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생후 8일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은데다 힘들고 위험한 수술을 몇 번 더 받아야 한다는 소리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일단 재수술을 보류하고 각종 의료장비를 대여하고 퇴원해 긴장과 두려움에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 인생은 이제 끝장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 누구에겐가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나와 아이를 위해 오랫동안 아침 금식기도를 해준 같이 근무하던 언니가 찾아왔다. 

꼭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며 기도하는데 눈물만 나왔다. 

그때부터 열심히 교회에 나갔다. 

하지만 믿음은 생기지 않고 예배시간엔 눈물만 흘리다 돌아오곤 했다.

아이 상태는 점점 나빠져 6개월 만에 서둘러 심장 자체를 절개해 10시간의 2차 수술을 했다. 

그러나 수술은 실패했고 급하게 한 보조수술로 아이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다 두 돌도 되기 전에 심하게 좁아진 폐동맥을 넓히고 이식받은 판막을 넣고, 심장에 난 큰 구멍을 메우는 3차 수술이 전교인의 중보기도 가운데 성공했다.

아들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전도사님이 문자 하나를 보내주셨는데 하나님의 메시지로 들렸다. 

'지금 승준이와 중환자실에 함께 계신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갑자기 다니엘서 10장 말씀이 생각나며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켜주셨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 

어느 날 아들 발에 습진 약을 바르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바르신다는 마음이 들며 내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아이를 더 사랑한다는 사실에 목이 메었다.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며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아들을 온전히 맡겼다. 

예수님의 부활이 확증되는 순간 믿음의 눈이 열리며 모든 염려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 후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수술한 폐동맥 판막이 좁아져 풍선시술을 계속 받다가 2013년 7월 4번째 심장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인 되시니 마음에 평강이 임했고 아픈 아들이 복덩이고 진짜 축복의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만약 네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건강한 아들을 낳아 예수님을 모르는 삶을 택할래, 아니면 지금처럼 아프고 힘들지만 예수님 믿는 삶을 택할래'라는 질문을 마음에 던지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 되시니 나는 주저없이 지금의 이 삶을 택한다고 대답했다.

아들은 고1 겨울방학에 5번째 심장수술을 받았다. 

심장병으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날마다 보호하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에 소망과 기대를 놓지 않는다. 

'내가 너와 항상 함께하는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니.' 

기도 중에 주님께서 물으셨을 때 나는 기쁨으로 아멘했다. 

아들은 병원에서 힘든 상황을 겪었으니 트라우마가 생길 만한데도 수술했던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며 기쁘게 살고 있다. 

아이를 봐주겠다는 구실로 교회에 슬쩍 발을 들여놓은 남편은 집안의 제사를 폐하며 나의 든든한 동역자가 됐다.

내 삶은 예수님을 빼고는 정의할 수 없다.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으로 넉넉히 이기며 매일매일 부활의 주 앞에 선다. 

아들을 통해 내 모든 삶이 바뀌는 기적을 허락하셨기에 작은 일 하나도 감사하다. 

주님이 부르시는 날 '주님,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며 주님 품에 안기고 싶다.

간증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