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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언 목사 (다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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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렇게 수많은 선택권과 기회를 가진 내가 기쁨을 느낄 시간이 조금도 없는 사람들 틈에 끼게 된 것일까."

TV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저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자신이 엄청난 성공으로 명성과 부를 얻었음에도 불행한 건 감사를 잊었기 때문이라며, 경험을 통해 배운 가장 확실한 교훈은 '감사의 가치'라고 말한다.

감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감사하며 사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려운 게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에 감사가 더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감사가 더욱 필요한 순간이 아닌가 한다. 

이런 점에서 '감사'는 반가운 책이다. 

왜 감사해야 하며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지를 성경과 삶의 이야기로 풀며 감사의 자리로 우리를 인도한다.

저자는 감사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주목한다. 

흔히 감사는 좋은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감사는 선택이자 의지다. 

성경 속 대표적인 예는 예수님에게 고침 받은 열 명의 나병 환자 이야기일 것이다. 

모두 치유를 받았지만 단 한 명만 예수님에게 돌아와 감사를 표한다. 

가진 게 많아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를 택할 때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감사는 선택인 동시에 훈련이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처럼 감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감사하며 살기 위해 훈련해야 한다. 

감사의 마음이 있어도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건 감사를 실천하고 습관으로 만들지 않아서다. 

이런 면에서 책은 매우 강력한 울림을 준다. 

저자가 매일 실천한 감사의 열매, 저자의 교회에서 성도들과 나누며 얻은 결실, 구체적인 감사를 훈련할 수 있는 길잡이가 담겨 있어서다.

우리는 어떻게 감사할 수 있을까. 

우리가 추구하는 감사의 원천은 결국 내가 아닌 하나님이다. 

이것이 세상이 말하는 감사와 근본적 차이이자 신비다.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는 하나님의 주권과 지혜를 신뢰해서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구원의 기쁨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감사의 출발점으로 하루 한 번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제시한다.

저자는 감사의 공동체성도 강조한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하는데, 여기서 사용된 동사는 복수형이다. 

집합적이고 공적인 의무를 묘사한 것이다. 

따라서 감사는 개인적이면서 공동체적이다.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감사를 훈련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란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

이 책으로 한 해의 마지막에 감사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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