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K, 러시아 등 파견 노동자에 오디오 성경 담은 사역 보따리 전달
▲ 해외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2021년 A국의 한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의류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나가지도 못하고 다닐 수도 없습니다. 동물보다 더 자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중략) 그러나 어디에 가도 하나님과 함께하니 절대로 두렵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조선 고향에 가보지 못한 지 몇 해가 지났습니다. 아마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저 맥없이 죽어가는 노예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중략)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니 무너지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가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에게 받은 5통의 편지 중 일부 내용이다.
VOMK가 30일 공개한 편지에는 북한 노동자들의 비참한 상황이 민낯처럼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은 코로나와 고된 노동, 고립감 등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소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중국 등 40여개국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백서 2022'에 따르면 이들 숫자는 5만~1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해외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임금 착복과 과도한 노동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VOMK는 설립 연도인 2001년부터 러시아 등에 파견된 해외 노동자를 섬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오디오 성경을 비롯해 의약품 위생용품 등이 담긴 "사역 보따리"를 현지 사역자 등을 통해 전달한다.
지난달에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노동자에게 사역 보따리가 전달됐다.
다섯 통의 편지는 사역 보따리를 받은 노동자들이 VOMK에 보내온 감사 편지이다.
노동자들은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깊이 의지하고 있었다.
한 노동자는 편지에서 "동무와 매일 성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조선에 가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가족에게 알려줄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동자는 "나와 동무 세 명은 매일 성령에 푹 빠졌다. 우리가 매우 고통스럽고 고달프기 때문에 더 하나님을 찾는 것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희망 없는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선택할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결과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매일 하나님을 바라본다. 한국의 기독교인보다 훨씬 더 깊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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