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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블 벨트 “다시 성경으로”

루이지애나 십계명 게시 이어 오클라호마 성경 교육 의무화

 

‘다시 성경으로.’

미국 기독교 신앙의 수호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바이블 벨트(Bible Belt)’가 꿈틀거리고 있다. 

미 중남부에서 동남부에 걸쳐 있는 바이블 벨트는 타 지역에 비해 개신교의 영향이 지대하다.

이들 지역에서 최근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주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주에서는 학교에서 성경교육을 의무화하겠다는 행정명령이 발표되기도 했다. 

날로 세속화되어 가는 미국 사회 속에서 “도덕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위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 보수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정신을 핵심 가치로 탄생한 미국의 정체성 위기가 공론화됐다는 견해가 힘을 얻는 동시에 한국의 기독교계도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7일 미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주 교육감이 주정부 교육부 이사회에서 ‘주내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성경을 비치하고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월터스 교육감은 “성경은 헌법과 미합중국 탄생과 관계된 기본적인 문서 중 하나”라며 “오클라호마주의 모든 공립학교 교사는 교실에 성경을 두고 가르칠 것”이라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주뿐 아니라 바이블 벨트에 묶여 있는 또 다른 주에서도 성경을 강조하는 내용의 법·제도 시행이 잇따르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난 5월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의무 게시하는 법을 제정했다. 

앞서 4월에는 플로리다주 교육구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교목이 학생들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전격 허용했다. 

텍사스의 경우 2023년 공립학교에 교목을 두도록 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테네시주의 경우 2022년 공립학교에서 진화론 대신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판적 사고 및 과학적 진실에 대한 법(Critical Thinking and Scientific Integrity Act)’으로 불리는 이 법은 진화론 교육을 제한하고 성경에 기반한 창조론을 가르치는 것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반대 입장도 팽팽하다. 

반대 측이 제시한 근거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즉 ‘연방의회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스테이시 울리 오클라호마주 털사 공립학교 교육위원장은 “학생들은 다양한 신앙적 배경을 가졌는데 모두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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