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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동성애는 기본, 샤머니즘·마약까지… 요즘 드라마 미쳤다

 

 '도파민' 드라마의 민낯

자극적 콘텐츠 봇물 '왜?'
 
고등학생 여러 명이 클럽에서 전학생을 둘러싼 채 마약을 권한다. 
전학생은 이를 거절하지만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마약을 복용케 한다. 또 다른 장면에선 고등학생과 그 학교 교사 간 성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지난달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라키’의 장면 중 일부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에 대해 고등학생 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 우정 분노 등을 다룬 하이틴 장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파티에서 마약을 즐기는 모습과 서로 간의 성관계를 이야기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스토리 전개상 불필요한 장면과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7화짜리 드라마 상당 부분에는 마약 성관계 몰카 불륜 등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드라마는 오픈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부분의 방영 국가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멀티미디어 시대 도래와 함께 과열된 콘텐츠 시장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편인데 이를 위한 ‘미끼’가 도를 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륜 폭력 마약 등 범죄 소재는 기본이고 샤머니즘과 동성애 비혼 코드가 스스럼 없이 이야깃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일 종영한 SBS 드라마 ‘커넥션’에는 등장인물인 검사의 불륜과 마약 매매를 그렸고 지난 3월 방영된 JTBC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역시 변호사의 불륜을 담았다. 
지난 1월 방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경우 한국리서치에서 조사한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비슷한 기간 시작한 다른 작품(7.8%)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점유율(25.8%)을 기록했다. 
소재나 스토리 전개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치가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도파민’ 드라마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전경란 동의대 교수가 최근 10년치(2013~2022)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543편을 분석한 결과 ‘범죄’ 장르가 120편으로 전체 콘텐츠 가운데 22.1%를 차지했다. 
전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다큐멘터리에서 범죄 수법이나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자극성을 높이기도 한다”며 “이 중 80%인 96편이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이었다”고 적시했다.
 
 
 
피할 수 없는 세계관 전쟁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 같은 미디어 콘텐츠물을 접했을 때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상당 부분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를 접하면서 현실과 혼동할 뿐만 아니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하지만 주로 OTT로 방영되는 이 같은 콘텐츠의 청소년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 방송 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OTT 이용률은 97.6%에 달한다. OTT 내 나이제한 기능이 있지만 해당 기능을 개개인이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
도파민 드라마를 비롯한 자극성 콘텐츠의 노출은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유튜브(76%) 인터넷(66%) TV(54%) SNS·OTT(37%) 등을 이용한다고 답했다(1·2·3순위 합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디어 문화가 기독교 세계관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이 같은 미디어 문화에 대응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인트폴기독교세계관스쿨 대표 정소영 변호사는 10일 “선과 악의 기준이 사라진 것이 현 사회의 특징”이라며 “성경을 기준으로 도덕적·윤리적 기준이 있었지만 선악은 인간이 정하는 것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세계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 제작자들은 시청률을 위해 맥락과 관계없는 불륜 동성애 폭력 같은 자극적 소재들을 넣고 있다”며 “미디어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자극적 소재 없이도 좋은 작품을 창조할 능력을 갖추도록 교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제 기독교세계관 교육 단체인 콜슨펠로우의 하선희 한국지부 대표는 “미디어에서 다뤄지고 있는 자극적 소재들은 내가 중심이라는 인본주의에 기인하며 이는 기독교 세계관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샤머니즘의 경우 하나님이 유일한 진리라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신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며 불륜은 인간의 양심에 있는 기준을 없애고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누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세상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다음세대에는 이러한 현실 문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디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 “교회가 나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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