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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이 올 초 현재 3억590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이었다. 
북한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2년부터 20년간 기독교 박해국 1위를 기록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18일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세미나실에서 '2023 월드와치리스트' 발표했다. 
국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는 산하 기관인 월드와치리스트를 통해 2021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수집한 조사를 토대로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상위 50개국'과 박해 지수를 선정했다.
▶북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박해 지수 사상 최고
북한의 박해지수는 지난해 96점보다 2점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오픈도어는 "북한이 2020년 12월 채택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때문에 지하교회 성도들이 더욱 가혹한 위협과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체포당한다는 의미는 처형 또는 정치범수용소에서 기아 고문 성폭력을 당하면서 남은 생을 보낸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외부에서 유입된 영상 책자 등의 소지 및 배포를 금한다. 
이를 어길 시 북한 형법에 언급된 형량보다 1~2단계 높은 수준의 처벌을 받는다. 
이것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 '오징어게임' 등을 시청한 청소년들을 투옥하거나 처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경 또는 전자 형태의 기독교 자료를 찾아내기 위해서도 이용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촉발된 박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확대
지난해 박해 순위 1위였던 아프가니스탄은 9위로 하락했다. 
한국오픈도어는 "2021년 탈레반은 정권을 장악한 뒤 많은 기독교인을 처형했다. 지난해에는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소수의 기독교인을 색출하기보다 전 정권과 연관된 이들을 근절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이슬람이 폭력으로 지역을 휩쓸면서 심각한 붕괴에 직면했다"고 보고했다. 
박해 순위 6위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폭력은 가장 심각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 '풀라니' 등은 기독교 공동체 습격, 살해, 강간, 성노예를 목표로 한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종교적 동기에 의한 살인은 지난해 4650건에 비해 5014건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이 강제 이주를 당하거나 난민이 됐고 많은 기독교인은 일상생활에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종교로 인해 촉발된 무슬림 무장 세력의 폭력이 부르키나파소(23위), 카메룬(45위), 말리(17위), 니제르(28위) 모잠비크(32위), 콩고(37위) 등의 기독교인들을 겨냥해 급속도로 지역을 휩쓸었다.
▶중국의 '디지털 박해' 눈여겨 봐야
박해지수 17위를 기록한 중국도 눈여겨볼 국가다. 
중국은 '디지털 박해'라는 새로운 형태로 교회를 통제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방역을 위해 도입된 추적 애플리케이션과 수집된 데이터가 1억명에 가까운 기독교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자유를 더 억압했다. 
한국오픈도어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박해 정책이 중앙아시아 중 특히 권위주의 국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한국오픈도어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기독교 박해지수를 발표한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기독교 박해 현상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박해 조사를 한 1993년에는 기독교인들이 40개 나라에서 극심한 수준의 박해를 당했는데 현재 박해를 당하는 나라가 76개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은 '높은' 수준의 박해 또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는 5명 중 1명, 아시아는 5명 중 2명, 라틴아메리카는 15명 중 1명에 해당한 수치다.
전 세계에서 박해당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경복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은 "수치로 전달되는 통계보다 극심한 박해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온몸으로 견디는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이들의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위해 지속해서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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