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로교 소속 100여명 성명 "한·미 국제 사회 나서라" 촉구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장기억류 조속한 석방 위한 기도운동 예정
▲미국장로교에 소속된 한인 교회들의 총회인 NCKPC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지난 1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의 생사 확인과 석방을 위해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한반도에 처음 복음을 건넨 교단 가운데 하나인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무사 생환을 위한 각계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PCUSA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소속 회원 100여명은 2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의 조속한 생환을 바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석방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합심해 기도하기로 했다”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북한 당국과의 협상이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유엔과의 긴밀한 협력이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라고 덧붙였다.
억류 선교사의 생환 촉구 성명을 발표한 건 NCKPC 설립 이래 처음이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3명의 선교사가 장기 억류돼 있다(표 참조).
대한민국 국적인 이들보다 늦게 억류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들은 이미 석방됐다.
김정욱 선교사는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활동과 탈북민 구출에 힘썼다.
그러다 2013년 10월 인도주의 사업 확인 차 방북 제안을 받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체포됐다.
김국기 선교사는 2003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꽃제비와 조선족들을 돌보면서 농기계와 전기 발전기 등을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그는 2014년 10월 북한 공작원에 의해 체포됐고 10년째 억류 중이다.
최춘길 선교사는 주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에 헌신하다 2014년 12월 북한으로 끌려갔다.
최근 들어 이들의 생환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통일부와 기독교 주요 교단과의 1차 협의회에서도 북한 억류 선교사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교계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를 비롯해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억하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도 최근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달라고 호소했다.
10년마다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NCKPC는 ‘거룩한 꿈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소망수양관에서 제53회 총회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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