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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재 주안대학원 대학교 총장 (전 몽골선교사,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설립 총장)

 

1. 재편(再編)되고 있는 한국 교회 해외선교

 

2021년 2월 한국교회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해마다 1월, 정기총회에서 발표해왔던 한인선교사 통계 발표를 두 달 미뤘습니다. 

그 이유는 KWMA와 한국선교정보연구원(KriM)이 선교사 현황을 공동 조사하여 발표하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선교사 분류 기준을 예년과 비교해 엄격하게 정했습니다. 

즉 2년 이상 장기, 파송기관이 분명한 한국국적 선교사로 통계 기준을 강화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28,039명에서 1년 사이에 마치 5,780명이 감소한 것 같은 22,259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코로나 감염위기 이후 처음 발표된 선교사 현황은 한국 선교의 거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발표라고 여겨집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선교사 현황 통계도 한국 선교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며, 전반적으로 재편성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10~2020년 기간 중 한국교회 세계선교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 근거리, 타문화, 미전도 지역, 저비용 지역으로 한국선교사들이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선교사 파송 인원의 실질적 변화 통계(Krim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유럽과 중남미의 비중이 줄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KWMA의 발표에 따른 10대 파송 국가 분포는 더욱 이런 경향이 뚜렷한데, 2010년 10대 활동 국가에서 독일과 터어키, 러시아가 빠지고, 2020년엔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새로 진입함으로써 10대 활동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 국가입니다.

△ 선교 현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역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해외선교 초기에 가졌던 호기심과 무조건적 신뢰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와 열매를 기대하고, 자립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역에 대한 지원 중단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후원교회와 관계를 맺은 기간이 길어짐으로써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지속해야만 목회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 동반자 관계 형성이 중요해졌습니다. 

즉 양적 성과보다 질적 성과에 관심이 옮겨가고, 1회성 행사보다 자립 가능한 사역으로 변화하며,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개척한 교회가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현실 가능한 선교의 성과(열매)를 요청합니다.

△ 한국교회와 후원자들이 선교 사역과 선교사 자질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습니다. 

선교 현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후원교회들도 입수하게 되고,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점차 선교사 활동과 삶에 대한 평판을 듣게 되고, 그것을 후원과 연결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는 아니지만, 선교사의 사역과 삶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 사역에 대한 선교 결과(열매)를 요구하고, 파송(후원) 선교사의 삶과 사역에 대한 평판을 중요하게 여기며, 선교위원회 안에 공식, 비공식 평가를 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2. 코로나 이후 한인 선교사의 당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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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코로나 위기를 맞은 교육현장에서는 원격수업이라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고,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들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던 차에 코로나 위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조조정이란 단순히 인력을 감원하기 위한 구호가 아닙니다. 

그간의 문제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전반적인 재구성(Re-Structuring) 과정인데, 오히려 지금이 구조조정의 최적기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선교사들과 선교기관(교회)들이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중국, 인도 등 창의적 접근지역에서의 비자발적 철수와 재배치

2017년부터 강화된 중국에서의 선교사 비자발적 철수 움직임으로 이미 1,000명 이상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인도, 몽골 등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약 20% 이상의 선교사들이 귀국하여 안식년을 앞당기거나 재입국 대기 상황에서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옮기거나 사역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 선교사 고령화에 따른 은퇴 준비 및 사역 전환

2021년 KWMA와 Krim의 한국선교사 통계발표에 따르면, 장기 선교사의 연령 분포를 응답한 선교단체는 65.2%(152개 단체)이며, 아래 도표는 집계된 비율을 바탕으로 각 연령의 선교사 수를 추산하였습니다. 

△ 현재 한국선교사의 40%가량이 50대이며, 50대 이상 선교사는 전체의 61%인데 반해 20대 장기 선교사는 거의 없고, 가장 왕성하게 일할 30대도 불과 7.5%에 불과합니다. 

즉 선교사의 고령화 현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향후 수년 안에 은퇴선교사의 수는 급증하며, 40대 50대 선교사들은 생애 주기의 중년기 위기와 사역전환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역전환은 선교사 자신의 적성과 고유의 경험, 업무 수행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리더십 역량에 따라 이뤄지게 되므로 선교 현장에서 사역에 집중하면서 끝없이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합니다. 

단순히 주어진 임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 자신의 인생 설계라는 관점을 갖고, 부부가 미래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대 사회는 전 세계 어디든지 기본 자격(학위, 교육경험, 자격증 등)을 공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도력 형성의 다양한 영역(Academic, Ministry, Spiritual, Strategic formation)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글쓰기, 말하기, 논리력, 표현력, 기초 IT 기기 다루기, 통찰력 등과 바른 세계관과 자세를 준비해야 합니다. 

타문화 사역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췄으며, 지도력이 준비된 선교사들은 국내외, 다양한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 받을 가능성은 크게 열려있습니다.

 

3. 코로나 위기 이후 선교 활동 전환을 위한 제안

 

1) 선교적 구조조정시기에 파송기관(교회)이 선교사에게

△ 선교사 위기 대응: 숙소, 건강 검진, 디브리핑, 안식년 앞당기기

△ 리더십 개발 기회 제공: 공부 기회(학위과정), 리더십 개발 연수, 재배치, 사역 전환

△ 선교사 노후 준비: 국민연금, 퇴직연금보험, 영구임대주택 등 현실적인 경제지원

△ 선교사 자질과 활동에 대한 다면(쌍방) 평가를 통지하고, 미래 방향에 대한 협의

△ 선교지역과 선교활동, 선교사 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재구성(re-structuring)

2)현장 선교사들의 사역의 방향 전환

△ 프로젝트 중심에서 사람 중심(양육)으로

△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 지역별, 종족별, 사역 분야별 세분화된 맞춤 전략을 세우기

△ 선교협력을 강화하고, 후원교회(후원자, 파송기관)와의 장기적 동역 관계 형성

△ 선교사 스스로 사역전환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선교혁신 renovation)

3)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이 활용할 미래 선교 방향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디어 선교, 콘텐츠 중심, IT 활용: 예) 드론활용, 유튜브, 영상스튜디오 등

△ 한류 활용한 장기적 접촉점 마련: 한국어 교육, 음악, 한국 유학, 한국 방문, 스포츠 분야 개발

△ BAM: 창업, 사업 Item 개발, 컨설팅, 농업

△ 현지 지도력 개발로 사람 세우기: 종합적인 제자훈련(전문성, 인격, 리더십, 경력개발, 자격증) 

△ 연합 활동: 지역 전문가, 이벤트 코디네이터, 국제 교류 사역

△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지역별 맞춤 접근전략으로 장기 사역

 

 4. 한국 선교의 혁신 사례로서 드림스드림

 

한국 교회 세계선교의 혁신을 위한 긍정적인 사례로 드림스드림(대표 임채종, www.dreamsdream.org) 활동을 소개합니다. 

드림스드림은 처음 설립할 2013년 10월에 2045년까지 안에 100개의 학교를 짓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24년을 앞당겨 2021년 6월 10일에 100개 학교 모금이 완료되었고(20억 2,800만원), 현재 223개 학교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학교 지어주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한국적 선교방식인데, 한국인의 교육열과 눈에 보이는 건축, 2,00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용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후원자들의 빠른 호응을 가져왔습니다. 

단순히 이런 장점을 갖춘다고 어려운 시기에 다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드림스드림은 기존 선교회 운영과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즉  운영비 Zero  평신도 중심 운영  선교영역을 확대하여 기업과 비기독교인들이 참여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학교에 대한 소유권을 현지 단체와 법인 재산으로 현지화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 세운 목표를 100배로 확장하여 2050년까지 10,000개의 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만 개의 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무리한 목표일 것 같은데,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드림스드림이 학교 건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즉 건축 중심의 하드웨어(Hardware)에서 학교 운영(Software)에 관심을 돌리면서, "스마트스쿨프로젝트(Smart School Project)"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건축한 학교마다 학교 운영의 심장 역할을 할 콘텐츠와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개발 중이기 때문입니다. 

△  스마트 교사리더십스쿨  △  스마트 유치원 △  스마트 초등학교 △  스마트 중고등학교 △ 스마트 장애인학교 △  스마트 정보기술학교 △  스마트 메이커스쿨 △  스마트 팜스쿨(농업, 임업, 양계, 양돈 등 현지 1차 산업) △ 스마트 적정기술스쿨 △ 스마트 미디어아트스쿨 △ 스마트 패션스쿨 △ 스마트 푸드베이커리스쿨 △ 스마트 건축스쿨 △ 스마트 헬스뷰티스쿨 △ 스마트 패밀리파이낸싱스쿨 등을 세울 학교 운영체계를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개발과 직업 창출, 적정기술 전수, 창업에 관련된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분야마다 자원봉사로 참가하여 개발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IT Tech, Media, AI를 활용하여 Software중심으로 교육선교 방식을 혁신한다면, 기존에 세워진 수천 개의 학교들이 Smart School Solution을 선택하고, 함께 운영해 갈 수 있습니다. 

한국의 IT기술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선교열정이 결합하여 드림스드림이 선교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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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임채종 한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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