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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JMS 신도 가정에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와 함께 JMS 총재 정명석씨의 사진이 놓여있다. 과거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정씨를 신격화하면서 집집마다 이런 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는 게 유행했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실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JMS 위장교회 주소 명단에 이어 관련 대학 동아리 명단도 유출되면서 추가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교단은 JMS를 비롯한 국내외 이단·사이비 단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큐 방영 이후 1주일여, 위장교회들은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JMS 위장교회인 주○○교회 앞. 

교회 내부 현관에 불이 켜져 있었고, 건물 밖으로 찬송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흘 전 방문한 이곳 주차장에는 2대였던 차량이 8대로 늘었고 급히 건물 안팎을 오가는 이도 눈에 띄었다. 

주일 모임이 진행 중인 것이 확실해 보였다.

넷플릭스 방영 전후로 달라진 현장 분위기도 감지됐다. 

교회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평상시엔 일요일마다 주○○교회 신도들 20~30명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면서도 "오늘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동구의 사○○○교회 안에서도 성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인근 상점 주인 B씨는 "주일만 되면 길가에 차 몇십 대가 교회 갓길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오늘은 뉴스 보도를 의식했는지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침 건물 안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나오는 한 남성에게 "JMS 신도냐. 예배가 진행되고 있느냐"고 묻자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JMS 측은 이날 자체 공지문을 내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JMS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명석 교주) 재판에 대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다만 JMS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나 직장 등 삶의 터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창구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JMS 위장 대학 동아리도 '비상'

JMS라는 명칭을 감춘 채 활동하는 대학 동아리에 대한 주의보도 떴다. 

상당수 JMS 동아리는 공식적인 중앙 동아리에 등록하지 않은 채 소규모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는 한 동아리가 JMS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JMS 동아리 폐부 사실 여부를 묻자 "JMS 관련 동아리가 폐부된 것은 사실"이라며 "동아리연합회에 따르면 오래된 일이라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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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JMS 등을 다룬 다큐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JMS 신도 집엔 '정명석의 영' 방석까지

JMS 탈퇴자 등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JMS 신도들은 각자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신격화했다는 증언도 눈길을 끌고 있다. 

JMS 탈퇴자 C씨는 "전체 가족이 JMS에 빠졌을 때 가능했던 일"이라며 "마찬가지로 과거 정명석이 성폭행 혐의 등으로 한국으로 압송되기 전 각 JMS 시설 단상에 '선생님 의자'라며 방석 위에 정명석의 사진을 놓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모친과 함께 JMS에 빠졌다가 고등학생 때 탈퇴했다는 D씨는 과거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집에는 방마다 정명석의 사진이 걸려있었다"며 "거실 소파에는 좋은 방석과 함께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까지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정명석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니까 가장 좋은 의자를 선택해 그를 모시고 기도한 것"이라며 "완전히 우상을 숭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단·사이비를 각별히 경계하고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순웅 총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단·사이비는 그들의 교주를 신격화하는 크나큰 죄악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거짓 복음으로 한국교회 성도와 국민을 미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학기 신입생을 노리는 캠퍼스 내 이단·사이비 접근에 주의하고, 하나님·성경·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통해 이단·사이비의 계략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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