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한 잘못된 종말론· 백신 음모론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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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가명)씨의 딸이 남긴 문자 내용.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으면 DNA가 바뀌어서 하나님 형상이 없어지니까 제발 백신주사 맞으면 안된다고...'빨리 한국을 떠나라', WCC,WEA, 한국교회가 전부 배교를 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전쟁이 날 수밖에 없다고 이런 게 계속 나오고, 백신 절대로 맞으면 안된다.."

평소 착실하게 신앙 생활 해오던 딸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고,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가족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들은 사회와 교회가 사이비 종말론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반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순영(가명)씨는 "목사님들이 종말론에 대해서 교육을 많이 시켜줘야 할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이런 게 나오는 데 궁금하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궁금해서라도 한 번 맞닥뜨려보면 자꾸 들어가서 보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들어가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단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이단 활동과 사이비 종말론의 유포가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단전문가들은 "현재 떠도는 종말론과 음모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 등장했던 내용이 재확산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유포하는 이들이 코로나19 상황의 혼란과 두려움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단과 사이비 종말론자들은 처음엔 신앙인으로서의 구분 된 삶 등을 강조하며 공감을 얻어낸 다음, 하나님의 심판· 죄책감 등을 이용해 이를 자극적으로 부추기고,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권위를 부여해 계시와 이상 등을 주장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두려움 때문에 답을 찾고 싶고, 갈증· 갈급함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보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이단들은 그 지점을 노리죠.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 '말씀만을 봐야 한다' 굉장히 맞는 말이죠. 그런데 그걸 이용해서 어느 순간 '내가 너보다 훨씬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야', '내가 너보다 훨씬 하나님 말씀을 많이 읽고 깨닫는 자야. 그런데 나에게 하나님이 계시를 주셨어. 마지막 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야' 성도들은 그런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거기에 의존하게 되는 거죠. 중독이라고 봐요. 그 사람에 의존하면서 그 사람 가르침에 의존하게 되는..."라고 말했다.

이단전문가들은 "이용자가 시청한 영상과 관련 영상을 추천해주는 영상 알고리즘 등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접한 내용에 대해 공동체와 함께 확인하고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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