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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기자
<미션 라이프>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가 아니라 목회자였다면 아마 그는 교회를 바꿨을 것이다.
교회 뿐 아니라 그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영적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을 것이다.
잡스 사망 이후 국내외에서 그와 관련한 수많은 기사와 칼럼이 나오고 있다.
그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늘 배고프게 갈망하며, 늘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는 너무 많이 인용돼 이제는 식상한 느낌마저 든다.
나는 잡스의 여러 어록 가운데 지난 1983년 펩시콜라 미주 본사 사장인 존 스털리를 영입하며 했던 말에 주목하고 싶다.
“남은 인생을 설탕물을 팔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그는 분명 세상을 바꾸기 소망했던 사람이었다. 세상을 바꾸려면 ‘다르게 생각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창조적 혁신만이 세상을 바꿀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소명에 그는 모든 것을 걸었다.
8조5000억이라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지만 돈도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 93년 5월 월스트리스저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가장 부자가 되어 무덤에 들어가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우리가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내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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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 ‘다르게 사는’ 대가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말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라.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이미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알고 있다.”
나는 이 시대의 목회자들이, 크리스천들이 잡스와 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날이 오리라 믿는다! 모두가 “이 땅 고쳐주소서”라고 기도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각자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며 혁신을 이뤄야 한다.
우리에게, 교회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크리스천인 당신은 오늘 잠자리에 들 때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가?
이 땅을 떠나기 전 잡스는 얼마나 죽기 싫었을까? “오래 살겠다”는 개인적 염원 차원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혁신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그 방법도 알고 있었을 그였기에….
지금 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무장되어 있다. 잡스는 인류 진보에 기여했다. 그의 죽음에 나 또한 “isad(슬프다)”를 외친다. 그럼에도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변화시켰어도 천국에 자신이 거할 한 자리가 없으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잡스는 지금 어디에 가 있을까?
목회자와 크리스천들은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 너머의 더 좋은 것도 전해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믿는 자들의 역할, 특히 남은 자들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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