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청년 대학생 24박 25일 국토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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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기도대장정 We Do Walk’ 서울행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겠습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청년들은 도로를 걸으며 행인들을 향해 참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손에는 태극기와 피켓을 들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선포하며 기도도 했다.
16일 ‘국토기도대장정 We Do Walk’에 참여한 기독 청년들은 혜화역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걸으며 15일부터 이어진 서울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서울의 주요 대학과 교회, 공공기관을 향해 걸으면서 한국교회의 회복과 민족의 통일, 대한민국의 선교활동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올해 처음 진행한 이번 행사는 기독교 청년사역단체의 연합체인 ‘We Do Walk ministry’가 주최한 것이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 김상민 대표는 “한국교회의 부정적 인식으로 국민들이 교회에 마음을 닫았는데 특히 청년들이 더욱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교회 회복의 역할을 기도로서 감당코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걷기 행사는 기독 청년들이 나서서 한국교회를 향한 불신과 비난을 잠재우고,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고 통일한국을 앞당기는 ‘작은 예수’가 되자는 헌신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오병이어를 상징하는 52명의 청년·대학생들은 7월 26일부터 해남과 부산으로 나뉘어 출발해 이번 달 5일 대전에서 합류, 15~16일 서울을 거쳐 19일 종착지인 임진각 평화의 종각에서 대장정을 마친다.
24박 25일의 모든 일정에 참여한 정의정(24·연세대학교 건축공학)씨는 “국토를 걸으면서 제 자신이 한국사회와 주변 친구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거창한 목표보단 우선 나부터 바로서야 한국교회와 세상이 바로 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노정현(26·여·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씨도 “그간 일부 대형교회의 잘못을 비판만 하고 다녔는데, 행진에 참여하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 잘못한 건 사과하고, 젊은 우리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이런 태도는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행인들 중엔 ‘파이팅’을 외치며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 가게에서는 “꼭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와 음료수를 전달하기도 했다.
광화문에서는 가수 션이 아들 하율(3)이와 행군에 참여했다. 션은 “삶으로 말씀을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의 뜻에 공감해 참여했다”며 “적은 수의 대학생들로 일어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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