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포회 실버합창단 민주당 앞서 특별공연


탈북-01.jpg

▲ 탈북동포회 실버여성합창단이 5일 오후 영등포동 통합민주당사 앞에서 특별공연을 통해 종북 세력을 방관하는 통합민주당과 임수경 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탈북자가 변절자라니? 어떻게 찾아온 대한민국인데….”
5일 오후1시 30분 서울 영등포동 통합민주당사 앞. 분홍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10여명의 탈북 여성들이 단장 한금복(66·서울 새한교회 집사)씨의 지시에 맞춰 줄지어 섰다.
굳은 표정이었다. 잠시 목을 가다듬은 단장 한씨가 “우리는 북한 독재의 사슬에 벗어나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들이다. 무시당해도 될 사람이 아니기에 이 자리에서 특별공연을 갖겠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 65세인 탈북자 최초의 합창단인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 실버여성합창단의 이날 거리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첫곡 ‘고향의 봄’이 시작되자 멋진 화음이 이어졌다. 2차 대전 때 독일에 대한 저항으로 오스트리아인들이 애창하던 ‘에델바이스’ 노래를 부를 땐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모두가 크리스천 답게 복음성가 ‘북녘 땅의 호산나’를 힘차게 찬양하기도 했다.
합창단은 지난해 4월 창단됐다. 기독 NGO ‘기독교사회책임’ 소속의 탈북자 모임 ‘탈북동포회’를 이끌던 김규호 목사가 이들에게 남한 정착을 돕고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자고 회원들에게 제안하면서부터다.
단원들은 결성 후 3개월 연습 기간을 거친 뒤, 지난 해 7월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그동안 교회와 복지관 등에서 100여 차례 자선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며칠 전 탈북자 폄훼 발언을 한 통합민주당 임수경 의원과 통합민주당을 규탄하는 성명 낭독으로 끝이났다.
한 시간 뒤 준비한 곡들을 마친 단원들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묻어났다.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지나가던 한 목회자가 이들 앞에서 기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수건과 생수, 후원금 등을 건네고 갔다.
“북한을 탈출해 나왔기에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말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남북 평화 통일의 초석이 될 탈북자들입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어느 탈북자의 말에 결기가 묻어났다.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