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 19만…10년 전보다 13만 감소

청년들, '집값·물가 상승' 경제적 이유 1순위로 언급6면_결혼고민청년도표.jpg

 

CBS가 아이들이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 연중기획 '아이 있는 세상(아있세)'에서 청년들을 만나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결혼하는 청년들이 줄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약 19만 2천 5백 건이다.

 2020년에는 약 21만(21.4만) 건, 2019년에는 약 24만(23.9만) 건을 기록했는데 10년 전인 2012년(32.7만)과 비교하면 약 13만 5천 건 줄었다.

 2030세대의 혼인 감소는 출산율 감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청년들은 먼저 '경제적 이유'를 꼽는다.

 김미나(36)씨는 "아무래도 요즘 집값도 너무 비싸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20대는 취업이 늦어지다 보니까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라고 언급했다.

 조유민(27) 씨는 "결혼을 하기 위한 경제적인 마련이 (예전보다) 더 걸리는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내었으며, 권형선(37)씨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라며 말을 흐렸다.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생인 서은비(22)양은 "물가가 전체적으로 다 올랐잖아요. 아무래도 자취생들은 특히 나 혼자 벌어서 나 혼 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언제 돈 모아서 언제 집 사고 내 가정을 꾸리냐는 의견이 많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높아진 데다 집값에 대한 부담,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이 심화된 것이다.

 결혼과 출산만큼이나 개인 시간 확보와 자기 만족이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됐다는 의견도 상당수이다.

 임미진(31)씨는 "아기를 낳으면 자유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여행이나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여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수형(39)씨는 "본인 가치에 따라서 결혼을 해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지 결혼을 안 해도 혼자 자기만족을 위해 사는 건지, 자기 혼자 살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행복의 기준의 차이에 따라"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나타내었다. 

출산 이후 경력 단절, 육아휴직 후 공백에 대한 부담과 같은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다.

 김미나(36)씨는 "아이 낳게 됐을 때 육아휴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육아휴직을 하고 돌아왔을 때 내 자리가 과연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내가 공백을 잘 채울 수 있을까 그런 부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걱정어린 생각도 나누어주었다.

 조유민(27)씨는 이어 "커리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한편으로는 맞벌이가 아닐 때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같이 있"다며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내놓았다.

 공동육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대에게 육아 부담은 남녀 모두 느끼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남녀 직장인 모두가 느끼는 점이었다.

 권형선(37)씨는 "아무래도 실무에서는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편하게 사용하고 싶은 시간에 쓴다는 게 어렵다고 많이 들었거든요. 직장 조직 내 분위기도 있고 (지인들이)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경제적 이유와 자기만족, 제도적인 문제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해법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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