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들은 해당 지역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순례와 봉사활동 등을 목적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위험지역에 대한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민성 목사 등 한국인 3명이 피랍된 곳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장소로 성경에 기록된 시내산, 즉 시나이 반도 인근 지역이다.
성지순례객들은 시내산 인근 유적인 성 캐서린 수도원에서 30킬로 정도 버스로 이동하던 중 용변이 급한 일행의 요청으로 차를 세웠다가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이들이 여행하던 지역은 지난달 말 중국인 근로자 25명이 납치됐다가 15시간여 만에 풀려났고, 최근에는 미국인 여성 2명이 납치됐다 풀려난 위험지역이었다.
이집트 정부와 갈등 관계에 있는 베두인족이 자신들의 동료를 석방시킬 목적으로 외국인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지순례객들은 자신들이 이동하는 지역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달 말 이집트 전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 즉 여행자제 권고지역으로 지정했지만외교통상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올려놨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지순례나 봉사활동을 위해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는 출국하는 순간까지 여행지역에 관한 안전 정보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한다.
외교통상부는 여행경보를 4단계로 나누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특히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경보 3단계, 또, 여행금지와 철수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4단계 해당 국가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신변안전 유의, 특별유의를 권고하는 1,2단계 경보 국가인 경우에도 최근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곳은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 다섯 개 국가로 성지순례 코스도 일부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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