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 일, 정치 상황보다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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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종단 종교인들이 대북식량지원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정부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을 정도로 북한의 식량상황이 어렵다.
이런 가운데, 5개 종단 종교인들이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전면 중단됐던 대북 인도적 지원. 통일부는 지난 달 31일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내성결핵약 지원 승인을 시작으로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식량은 배재돼 있다. 취약계층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종교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종교인들은 “지금 북한의 식량난은 1990년대 중반 수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더 심각해 ‘고난의 초강행군 시기’라고 부를 정도”라며, “즉각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사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교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 종교인 모임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위하여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은 정치적인 상황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대북식량지원 운동을 시작하자”며 “국민이 20만 톤을 모으면 정부가 20만톤 내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5대 종단 지도자들로 구성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지난해 수 차례 대북식량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지난 가을에는 밀가루 300톤을 개성에 전달하고 오기도 했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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