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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머리 랄라랄라 어깨어깨 랄라랄라 배꼽배꼽 랄라랄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가워 반가워.”

지난 12일 전남 광양시 중촌길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 아쿠아센터에서 열린 ‘아장아장 학교’ 입학식 현장. 

80여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은 이 교회 김경미 교육목사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를 불렀다. 

‘아장아장 학교’는 13∼19개월 된 아기가 엄마와 함께 활동하며 친밀감을 형성토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된 것 마냥 맘껏 뛰어놀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낯설어 엄마 품에 안긴 아기들도 있었고 율동하는 김 목사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기도 있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또래들과 노는 아기들도 눈에 띄었다. 

40여명의 아기들이 모인 현장은 정신없을 정도로 부산했다. 

하지만 엄마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아장아장 학교’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란성 쌍둥이의 엄마 한경아(29)씨는 “아기들이 어린이집도 안 가고 집에만 있으면 무료해 할까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며 “여기서 친구들도 만나게 해주고 아기들 커가는 모습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애은(31)씨는 “광주에 살다 광양으로 시집 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선 다른 아기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며 “아기와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양대광교회 아로마센터에서는 ‘임산부 학교’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난 10일 입학식 이후 갖는 두 번째 모임에서 냅킨을 활용해 생활소품을 만드는 ‘냅킨아트’ 수업을 하기 위한 준비였다.

‘임산부 학교’ 출신이자 5∼10년 동안 이곳에
서 봉사하는 교사들은 임신부들이 오기 전 만들기 재료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는 봉사자들은 임신부들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했다. 
임신부 35명은 자신이 속한 7개조로 흩어져 조원들과 인사했다. 

“어느 병원에 다니세요? 몇 개월인가요?” “첫째예요, 둘째예요?”  

이어진 ‘냅킨아트’ 수업시간. 공예공방인 인공예 임인아 원장의 특강을 들으며 임신부들은 아크릴 물감과 다용도 접착제인 실러를 섞어서 유리병에 칠한 후 냅킨을 붙였다. 

드라이기로 유리병을 말리니 한 시간 반 만에 예쁜 냅킨 무늬가 새겨진 유리병이 완성됐다. 

입학식 후 첫 번째 모임이라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서로 돕고 냅킨아트를 배우면서 부쩍 친해졌다.
 
‘임산부 학교’ 교장 정진숙 권사는 “대부분 오랜 기간 봉사하고 있는 이곳 교사들은 이 일을 굉장히 즐거워한다”면서 “출산 심방을 간 후 엄마가 아기와 함께 교회에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신 7개월째인 김혜영(36)씨는 “첫째 아이 가졌을 때도 ‘임산부 학교’에 다녔는데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신청했다”며 “요가 산책 율동 등 버릴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아장아장 학교’ ‘임산부 학교’ 등 광양대광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지역에서도 꽤 알려져 광고 안 해도 등록신청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교인이 아닌 지역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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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지역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양대광교회는 이제 전남 순천과 광양 지역을 아울러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1997년 신정 목사가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100명에 불과하던 교인은 장년 1500명, 주일학교 학생 10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교회 예배당은 비슷한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들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대신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한 ‘아쿠아센터’ ‘아가페센터’ ‘아로마센터’를 만들었다.

신 목사는 “‘임산부 학교’ ‘아장아장 학교’ 등은 지역을 섬기는 접촉점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신 목사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의 마음으로 다가가니 교회 나오라는 말 한마디 안 해도 스스로 교회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1년 내내 지역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양대광교회는 이제 전남 순천과 광양 지역을 아울러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1997년 신 목사가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100명에 불과하던 교인은 장년 1500명, 주일학교 학생 10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교회 예배당은 비슷한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들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대신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한 ‘아쿠아센터’ ‘아가페센터’ ‘아로마센터’를 만들었다.

신 목사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에선 ‘지속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산부 학교’와 ‘아장아장 학교’도 15년 이상 된 장기 프로그램이다. 

신 목사는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다음 세대 사역을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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