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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찬 교회

뜨거운 피가 솟던 20살 청년 때부터 가슴에 싸놨던 꿈을 30여 년이 지나서 하나하나 펼치고 있는 김동일 목사(생명찬교회 담임)가 지난 9일(월), 카페 이음(e·Um)에 이어 또 하나의 맛있는 사역인 ‘따뜻한 밥상’을 차렸다. 
따뜻한 밥상은 저소득 동네사람들을 위한 동네식당으로, 한 끼에 5불(세금포함)이며, 다른 사람을 위해 밥값을 ‘미리내’ 줄 수도 있다. 
함께 둘러앉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을 먹는 듯한, 농촌에서 두레를 먹는 풍경이 상상된다. 
차려진 여기 밥상이 왜 따뜻한지 들러보았다. 


생명찬 밥집 
‘따뜻한 밥상’

김 목사는 평화(peace)를 남다르게 해석한다. “평화라는 단어에서 ‘평(平)’의 의미 중 ‘고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차이가 없다’는 뜻이죠. 
또 ‘화(和)’는 벼 ‘화(禾)’와 입 ‘구(口)’가 합쳐진 것입니다. 즉 ‘밥이 입에 골고루 들어가는 것’이 바로 ‘평화’라는 것입니다.” 
이런 뜻을 구현하고자 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따뜻한 밥상에 기부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단체로 기부할 수도 있고 식사를 하러 왔을 때 밥값인 5불 외, 금액과 상관없이 기부통에 현금을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모자란 분은 기부통의 현금으로 5불을 채워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등록이 된 분들은 식사 값을 미리 내주신 분들의 기부금으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이 일은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부하는 분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들의 봉사가 필요하다.
첫 날 이곳에서 식사를 한 정종수 집사(인랜드교회)는 “밥도 맛있지만 이 일을 하는 취지에 감동했다.”라고 말했으며 지원봉사자인 홍 권사(생명찬교회)는 “오랜 기간 동안 기도했는데 때가 되어 사역이 시작되었다. 
하나님 사역에 쓰임 받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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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찬 교회의 따뜻한 밥상 앞에서 김동일 목사 (맨 오른쪽).


생명찬 카페 
‘이음카페’

지난해 8월 오픈한 이음카페(세상과 복음을 이어준다는 뜻)에서 커피를 맛본 사람들에게라면 커피 맛에 대해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커피 빈을 사용해 핸드드립으로 내린 양질의 각종 커피를 제공한다. 
이음카페의 수익금은 장애인 사역에 쓰인다. 
앞으로 12개의 장애인단체를 선정해 매달 해당되는 단체에 500불의 후원금을 지원하며 그 달의 단체에 카페의 일부분을 빌려줄 계획이다. 
단체는 카페 안 제공된 공간에서 홍보나 이벤트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생명찬교회'

현대교회가 성경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너무 건물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김 목사는 우상 같은 건물을 포기하는 것이 본질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2월 생명찬교회 전신인 은혜의방주교회 건물을 팔았다. 

오직 ‘생명’과 ‘영혼’에 집중하고자 결정한 일이었다. 

지금의 생명찬교회 자리를 렌트하고 건물을 판 재정으로 이음카페, 키즈카페, 따뜻한 밥상이 마련되었다.

김 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을 ‘퇴비목회’라고 밝혔다. “지난 1970년대부터 잘 살아보자는 신념 하나로 외형적인 대량생산에 집중해 화학비료 등을 주게 되어 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을 키우고 교인수 늘리기 등의 보여주기식 결과물에만 집중하다 보니 본질을 잃고 있어요. 

퇴비를 뿌려 땅을 살리는 것처럼 사랑의 소비(Holy Consume)를 통해 기독교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본질을 잃어감으로써 교회가 얻은 것은 세상의 무관심과 손가락질이다. 

김 목사는 “사역의 첫 번째 목적은 세상이 교회를 신뢰하게 만들자는 겁니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0.5% 정도였지만 그 선한 영향력은 대단했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한국에 있는 등 기독교 인구가 25% 정도 되어도 영향력보다는 사회의 문젯거리가 되고 있으니 안타깝죠.”라고 말한다.

함께 생생(生生)하는 공동체

김 목사는 자신은 신앙적으로 보수라고 말한다. 

보수이기 때문에, 성경대로 살고 싶은 것이고, 그렇다 보니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0년 전 가난하고 천대받고 아팠던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함께 먹고 마시는 공동체 삶을 사신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너도 살고(生) 나도 사는(生) 생생한 삶을 눈앞에서 보게 된 방문이었다.
▲ 연락처: (213)263-2130
<크리스찬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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