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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곰달래로 5길에 있는 동아교회(담임 강창훈 목사·사진)는 2014년 9월25일로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역사적인 기록 하나를 세웠다.

그것은 25일이 동아교회 강창훈 목사가 지난 1987년 1월1일부터 시작했던 ‘천(1000)일작정기도회’가 정확히 10번 째로 끝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무려 일만(一萬)일을 기도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달려온 강 목사와 문경희 사모, 동아교회 성도들의 열정과 지구력은 놀랍기만 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간적인 노력이나 힘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실패했을 것인데 오직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1만일 기도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강 목사지만 1만일이 이어진 지난 28년간의 기도 역사를 몇 줄의 글로 소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명을 받은 뒤 기도로 시작된 강 목사의 목회사역은 1989년 예장 합동 소속의 전도사로 개척교회를 시작해 두 차례에 걸친 교회건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동아교회는 지상 6층으로 주택가에 위치,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교회로 사랑받고 있다.

오직 불퇴진의 기도로 목회해 온 강 목사에게 하나님은 천일작정기도회의 열정을 함께 나누길 원하셨고 이 때문에 시작된 것이 바로 ‘초교파 전국목회자부부초청세미나’이다. 

“기도로 무장된 목회자와 교회는 어떤 상황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절절히 체험한 제가 기도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세미나입니다. 목사님과 사역자들을 초청해 천일기도운동 프로그램에 대해 나누고 기도하는 행사입니다.”

서너달에 한번 꼴로 가진 이 ‘초교파 전국목회자부부초청세미나’는 세미나가 시작된 2000년부터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 73차 세미나가 이어져 그동안 1만4000여 교회가 참여했다. 

무료인데다가 식사도 접대하고 때론 선물도 나누는 섬김의 본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참석 교회들 중 이 ‘천일작정기도회’를 한번이라도 적용해 기도한 교회가 7000여 교회 이상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동아교회가 한국교회 천일기도운동을 일으키는 전초기지가 된 셈이다. 

“저의 강의 뿐 아니라 기도에 열심인 강사님들을 함께 초청해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목회자와 사모들의 기도가 회복되고 소명을 확인하고 목회에 활력을 얻으시는 것을 보며 큰 보람과 사명을 느끼곤 합니다.”

광주의 한 교회는 개척 후 20여명의 성도가 모일 때 목회자가 1차 세미나에 참석, 1000일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첫 번째 1000일 작정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대지 250평, 건평 500평으로 건축된 교회 건물을 샀다는 기적을 통보해 왔다. 

수원의 한 교회도 작정기도 100일 만에 수많은 응답을 받았다는 간증을 함으로 기도를 통한 은혜와 축복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강 목사가 목회자가 된 사연도 드라마틱하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회의감과 질병 속에 지내던 청년 강창훈에게 누나의 부흥회 참석 초청이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 부흥회에서 성령을 받고 질병도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강 목사는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며 3가지를 하나님 앞에 서원한다. 
그는 이 약속을 지금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것은 ‘일평생 기도를 쉬지 않겠다는 것’과 ‘일평생 무소유로 살겠다는 것’ ‘일평생 전도를 쉬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도는 천일작정기도회로 계속되고 있고 아직 강 목사 이름으로 된 통장이 없다. 

또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교회 인근에서, 또 시장에서 동아교회 성도들과 전도하는 일에 수시로 동참하고 있다. 

강 목사의 이런 헌신된 목회 자세는 동아교회 성도들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교회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되었다. 

또 교회가 성장하면서 중국과 필리핀, 아프리카 말리 세 곳에 현지교회를 건축하는 해외선교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에도 두 교회가 동아교회의 후원으로 개척예배를 드렸다.

“1000번씩 10번, 10000일 째 기도회가 25일로 끝났지만 26일부터 다시 11번 째 천일작정기도회가 시작됩니다. 제겐 기도는 호흡이며 생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강 목사는 “천일작정기도회에 대한 모든 소개와 안내, 운영지침은 저서 ‘천일작정기도회’(도서출판 예솔)에 잘 소개돼 있다”며 “이 기도의 불길만 다시 살아나면 움츠린 한국교회가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동아교회 02-2690-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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