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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2학년 4반 임요한 군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안산 성문교회). 

임 목사는 실종된 아들이 지금은 천국에 있다고 믿기에 슬픔을 꾹 참고 있다.

배려심 많고 봉사활동에 앞장서 학교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들. 집에서는 외부 부흥집회를 많이 다니는 임 목사를 대신해 엄마와 여동생을 살뜰하게 챙긴 의젓한 장남이었다.

임온유 목사는 "요한이가 아들 겸 가장의 역할을 지금까지 해왔어요. 정말 사랑스럽고 좋은 아이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 목사에게 아들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아버지를 따라 목회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임군이 4살 때 교회를 개척한 임온유 목사는 아직 10여 명이 채 안되는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지만, 아들은 평소 아버지를 닮은 목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임 목사는 "교회 개척 전 소년원에서 6년동안 교정선교 활동을 했는데 아장 아장 걷던 요한이가 나를 따라 나섰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그런 아들을 데려간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 하나님을 붙들고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내고 있다. 

임온유 목사는 부흥회를 마치면 진도로 다시 내려가 구조 당국에 아들을 비롯한 실종자들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할 계획이다.

임온유 목사는 “내 아들 살려달라고 기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기도하려고 무릎을 끓으면 원망보다는 감사 기도를 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목사는 현재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위해서 슬픔을 머금고 목회 강단을 지키고 있다.

개척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부흥집회 강사로도 활동을 하는 임 목사는 며칠 전 진도에서 올라와 부흥집회 준비를 하고 있다.

임온유 목사는 "우리 인간의 좁은 생각으로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부흥집회가 끝나면 다시 진도로 내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온유 목사는 진도에서 세월호 침몰사고로 동일한 슬픔을 당한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기도했다.

임 목사는 다시 진도로 내려가서도 요한이의 구조를 기다리면서 주님의 위로를 전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것이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길이자 목회자로서의 사명도 다하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임온유 목사는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주님께서 위로하셔서 그들이 예수그리스도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전화 위복의 기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알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임온유 목사에게서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향기가 느껴진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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