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포럼' 세계 복음주의자 설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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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음주의의 영향력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소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에서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음주의 기독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세속주의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퓨포럼은 최근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남미 등 비서구권은 복음주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이지만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서구권은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향후 5년간 비서구권에서 복음주의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과 같다’(14%), ‘나빠질 것’(12%) 순으로 답했다. 반면 서구권은 응답자 44%만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다’는 21%, ‘더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33%에 달했다.
국가별 복음주의 영향력도 차이를 드러냈다. 비서구권 출신 지도자 58%는 자신의 나라에서 복음주의 기독교가 계속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답했지만 서구권 출신 66%는 영향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은 비관주의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82%는 ‘오늘날 미국에서 복음주의가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미국 기독교가 점차 쇠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더그 버드셀 총재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비관론은 변화된 미국 문화에 기인한다”며 “한 세대 이전만 해도 공립학교에서 기도하고 십계명을 가르치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금지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고 했다.
설문조사는 현대 기독교를 위협하는 요소에도 언급됐다.
기독교를 위협하는 요소는 타종교의 성장이나 기독교 내부의 불일치가 아니었다.
세계관과 문화가 문제였다. 응답자(복수응답) 71%는 세속주의를 가장 큰 도전으로 꼽았다.
이어 소비지상주의(67%), 섹스와 폭력 문화(59%), 이슬람(47%), 신학적 노선(30%), 호화로운 생활방식(30%), 성윤리(26%), 종교박해(22%), 로마가톨릭(10%) 순이었다.
한편 복음주의 신앙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98%), ‘기독교는 영생으로 이끄는 유일한 신앙 체계’(96%),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84%) 등으로 답했다. 90%의 응답자는 기독교 신앙의 목적이 부와 물질 추구라는 번영신학을 반대했으며, 92%는 오순절 신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설문은 3차 로잔대회 참석자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퓨포럼은 이 가운데 166개국, 2196명이 응답한 결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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