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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자에 대한 발언이 10월 21일 알려지자 파장이 일고 있다. 

교황은 자신의 재임 7년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들이며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시민결합'은 동성 간의 결합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유럽과 미국 일부 주들이 채택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동성 간의 시민결합을 지지하는 첫 번째 교황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으로 그동안 낙태, 동성애, 안락사 등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온 가톨릭의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다. 

교황청의 공식 문서가 변화된 것도 아니며, 법적인 지위를 얻지 못하는 약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개인의 입장에 가깝다는 언론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교황의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가톨릭 수장의 이번 발언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가톨릭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 지도자들은 "교황이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은 가톨릭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염려했으며, "교황의 발언은 동성 결합에 대한 가톨릭의 오랜 가르침과 어긋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교황의 발언에 대해 개신교 지도자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찬헤드라인은 보수적인 남침례교 지도자들의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교황의 발언에 대해 "성에 대한 하나님의 견해를 알기위해 교황이 아니라 성경을 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말이 아니라 성경이 결혼과 성에 대한 진실을 결정한다는 것.

남침례교 총회장 J.D. 그리어 목사는 "교황, 목사, 또는 선출직 공무원이 성이나 가족에 대한 정의를 무엇이라고 말하든 간에 창조주께서 하시는 말씀보다 더 정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남침례교 집행위원회 로니 플로이드 위원장도 "성생활과 결혼에 대한 우리의 권위는 성경이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권위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오직 성경에서만 온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말씀 하신다. 성경은 결혼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 언약을 맺는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교는 결혼, 가족, 성생활 및 기타 삶의 문제에 대한 믿음을 결정하기 위해 다른 권위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오류없는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모든 성경말씀은 전적으로 참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침례교 윤리 및 종교 자유위원회(ERLC) 러셀 무어 위원장도 오직 성경에 의지 할 것을 촉구하며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은 '결혼은 태초부터,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 대한 언약에 충실한 결합(막10:6)'이라는 결혼에 대한 예수님의 견해를 2000년 동안 유지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공의롭고 동정심으로 대해야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 안에서 함께 결합하신 것을 분할할 권한이 있는 교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 지지 발언은 서로 다른 인터뷰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라고 교황청이 해명했다.

1일 가톨릭뉴스통신(CNA) 등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전 세계 각국 주재 교황청 대사에게 최근 논란이 된 교황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최근 논란이 된 교황의 동성애 지지 발언들에 대해 '동성애 성향이 있다고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터뷰와 '동성 간 결혼은 반대하지만 일부 국가는 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인터뷰가 각각 시차를 두고 진행된 후 전후 맥락이 삭제되고 합쳐지면서 일어난 오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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