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8·한국명 배준호)씨의 영문판 비망록이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간된다.
책은 기독 출판사인 도서출판 두란노에서 펴내며 현재 번역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출판 두란노 관계자는 “배씨의 체포에서 석방까지의 사연을 담은 책 ‘잊혀지지 않은(Not Forgotten·사진)’이 5월 초 미국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출판된다”면서 “같은 달 말 번역판을 낼 예정”이라고 30일 말했다. 그는 “미국 외의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배씨는 국내 출간 일정에 맞춰 방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의 북한 구금의 진실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책은 총 23개의 장에 걸쳐 북한에 입국하게 된 배경과 억류 과정, 북한에서의 생활, 선교사로서의 고백 등을 담았다.
책의 제목은 배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으면서 전 세계에서 받았던 450여통의 편지에서 착안했다.
배씨는 하퍼콜린스가 제작한 동영상에서 “그들은 편지에서 제가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해 주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배씨는 북한에 억류 중인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의 석방을 호소했으며, 지난해 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종신노역형 판결을 받은 캐나다동포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배씨는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이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를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11월 8일 다른 미국인 억류자 매튜 토드 밀러와 함께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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