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시위대 "미국인이 이슬람 모독 영화 제작"
영사관에 로켓포 쏴… 美국무부 관리 3명도 숨져
오바마 "정의의 심판 받을 것"… 對테러부대 급파
▲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서 11일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영사관 소속 차량 앞에 서서 소총을 흔들고 있다.
미국 대사가 근무 중 테러나 반군 세력에 살해당한 것은 1979년 아돌프 덥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이후 33년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예고편이 아랍어 자막과 함께 유튜브에 소개되며 일어났다.
영화는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 샘 바실이 만들었으며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리비아 시위대는 미 영사관을 향해 로켓포를 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지난 5월 부임한 스티븐스 대사는 원래 머물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떠나 벵가지의 영사관에서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 변을 당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발적 시위가 아닌 9·11 11주년에 맞춘 '계획된 테러' 가능성도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CNN은 "알카에다나 급진 이슬람 세력이 미 영사관을 타깃으로 노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2일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사건을 가장 강력한 단어로 비난했다.
미국은 다른 국민의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는 동시에 공직자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비상식적인 폭력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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