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88%는 성경을 갖고 있으며, 66%는 성경이 지닌 가치를 공립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전문 리서치업체 바나그룹이 미국 전역의 성인남녀 20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28일 바나그룹에 따르면 종교가 없거나 무신론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59%가 성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경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경 소지자는 평균적으로 집에 3.5권의 성경을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성경 소지자 4명 중 1명은 성경을 6권 이상 갖고 있다고 답했다.
“성경은 신성한 문헌”이라고 밝힌 비율은 80%에 달했으며, 66%는 성경이 사회에 필요한 도덕적 원칙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공교육에서 꼭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과 유대교 율법인 토라가 신성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와 4%에 불과했다.
지난 3일부터 히스토리채널을 통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은 시청자가 1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성경 이야기를 압축한 이 드라마를 크리스천들만 보는 게 아니라 비기독교인의 27%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인 성경의 영향력이 조금씩 약화되는 조짐도 보인다.
“성경에는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응답은 2011년 75%에서 올해 66%로 감소했다.
또 “성경은 사람이 쓴 교훈적인 책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10%에서 17%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처럼 미국인 대부분이 성경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말하지만, 세속화된 사회에서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되는 언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
동성애를 죄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금지법의 위헌 여부 심리를 시작한 가운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현지 여론은 반대가 많았던 10년 전과 달리 찬성이 우세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바나그룹 대표 데이비드 키너만은 “미국인 대다수가 성경을 소중히 여기지만, 성경의 가르침들을 다문화 사회 속에서 제대로 적용하는 법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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