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번아웃 증상 시달려... 성도들 분열재정 부담 가중탓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바나 리서치 그룹 발표
미국 목회자 5명 중 적어도 2명은 목회를 그만둘 고민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2명(38%)이 전임 목회 사역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그룹은 올 초에도 목회자 413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바 있는데, 당시엔 119명(29%)이 그만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10개월 사이 9%포인트 증가했다.
바나그룹은 목회자들이 심각한 '번아웃'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상황을 더 가속시켰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키네먼 바나그룹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목회자들 사이에서 번아웃 증후가 보이기 시작하긴 했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18개월이 지난 지금, 성도들의 분열과 재정적 부담 등이 가중하면서 목회자들로 하여금 사역을 그만둘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그룹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이런 번아웃 증상이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바나그룹은 "45세 미만 목회자 중 46%가 목회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는 45세 이상 목회자의 34%가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민은 목회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목회자 3명 중 1명만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건강함(Healthy)'으로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이 41%,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도 24%나 됐다.
바나 그룹은 전반적으로 목회를 그만둘 고민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건강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키네먼 대표는 "미국 교회 지도자들은 점점 더 큰 위기에 부딪히고 있다. 지금은 기독교 공동체가 목회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후원하며 그들이 건강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목회자들 역시 자신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사전에 잘 대비하고 돌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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