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빙시 쌍방 체크리스트보니 남침례교단 선교전략가 제이슨 로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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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배당을 짓는 것만큼이나 '어떤 목회자를 모시느냐'가 교회 부흥은 물론이고 성도들의 신앙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교회마다 새로운 목회자 청빙을 앞두고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청빙(請聘부탁하여 부름) 위원회'를 꾸리고 목회자 물색에 나선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회의 선교 전략가이자 목회자인 제이슨 로우 목사는 최근 침례교 소식지인 뱁티스트 프레스에 '목회자 청빙 시의 위험 징후들'이란 기고문을 통해 목회자 청빙 체크 리스트를 제시했다.

신임 목회자를 찾는 교회 청빙위원회는 후보자 이력서에서 '공백 기간'이 발견된다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우 목사는 "긴급한 가족사나 개인 질병 등의 이유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조사를 통해 불투명성을 걷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짧은 임기 패턴'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어떤 후보자가 자기소개서에 30년 사역 경험이 있다고 적었다고 치자. 

자세히 따져 보니 10개 교회에서 3년씩 사역을 해왔다. 

이는 그가 목회자로 청빙되더라도 3년 뒤 같은 교회에 남아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후보자가 현재 또는 과거 교회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가. 

그렇다면 그가 교회 안팎의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로우 목사는 진단한다. 

각종 미디어나 SNS상의 발언 등도 체크 사항이다. 

후보자의 지저분한 농담이나 외모인종민족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전력 등이다. 

이밖에 재정 문제에 아주 민감해하거나 특정한 신학적 입장을 강조하는 경우도 위험 징후로 읽힐 수 있다.

후보자만큼이나 청빙하는 교회의 전임 목회자 임기 패턴도 중요하다. 

로우 목사는 "여러 명의 전임 목회자 평균 재임 기간이 5년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후보자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청빙위를 통해 답변을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빙위가 후보자에게 교회에 대한 정보를 성의껏 제공하는지도 중요하다. 

후보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지 않거나 각종 교회 정보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한 답변을 꺼린다면 위험 징후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청빙위가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청빙 절차를 서두른다거나 목회자의 아내에게도 과도한 사역을 요구하는 식의 비현실적 기대가 없는지도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후보자에게 '완벽한 교회'를 요구하는 것도 위험한 징후다. 

이 땅의 교회는 크든 작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를 청빙하는 교회든, 목회자 후보든 이 같은 위험 징후들을 감지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로우 목사는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되 그냥 넘어가지 말고 설명을 들어야 한다"면서 "그런 뒤에 하나님의 지혜와 분별력을 구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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