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도 고민하는 다음세대 급감 “열쇠는 가정에 있다”

<6> 크리스 셜리 美 사우스웨스턴신학대 교수

“자녀에게 복음 전하는 부모로 세워질 수 있도록 교회·신학교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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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 교세가 하락했고 특히 젊은이들과 자녀를 둔 가정의 교회 출석률이 저조했죠. 이를 통해 미국교회가 배운 것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복음으로 자녀를 키워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크리스 셜리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대 교수는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길러내려면 ‘가정’ 안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후 다음세대 폭락, 인구절벽으로 고민하는 한국교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국민일보는 최근 ‘2024년 한국교회 교회교육 엑스포’가 열린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셜리 교수를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다. 팬데믹 후 처음으로 한국교회가 교파를 넘어 교회교육 엑스포를 개최한 데에는 다음세대를 영적으로 다시 일으키려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다음세대 회복을 위한 예배와 전도 등 작은 교회와 가정에서 얼마든지 실천 가능한 교육 방안이 제시된 자리였다. 주 강사로 나선 셜리 교수는 다음세대를 회복시키기 위한 열쇠는 가정과 부모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미국교회는 복음주의권 중심으로 15년 전부터 가정 사역이 퍼졌어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가정 사역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됐죠. 가정 사역의 핵심은 먼저 교회가 부모부터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워진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해야 합니다.”

 

셜리 교수가 교육학장으로 몸담은 사우스웨스턴신학대는 가족 중심의 사역을 위한 커리큘럼과 학제를 재구성했으며 이를 위한 토론과 논의를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가족 사역을 위한 정의도 만들었다. ‘가정을 튼튼하게 하고 가정과 교회, 전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성령의 은사를 받은 지역 교회의 모든 제자가 함께 섬기는 것’이다.

 

셜리 교수는 이를 위해 부모들이 가정에서 제자 삼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와 신학교가 부모를 훈련·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가족에 대한 성경적 개념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는 “가족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하나님만이 유일한 예배 대상”이라며 “가족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감사의 마음으로 이 선물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고 하나님이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효과적인 가족 사역을 하려면 결국 헌신해야 한다. 그는 “가족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가지고 주님을 섬겨야 한다. 주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할 대상에는 가족 등 모든 사람도 포함된다”고 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방법은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사역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어떻게 제자화 사역을 할 수 있을까. 그는 전도와 말씀 선포, 교제, 사역과 예배를 언급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긍휼과 연민에 근거해 전도하고, 연합을 사모하며 함께 교제하고 사랑과 희생을 나눕니다. 서로의 유익을 위해 서로의 것도 기꺼이 내놓는 헌신적인 사역이 필요합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찬미할 수 있습니다.”

 

제자 삼는 사역의 모델은 초대교회다. 그는 “신약에 나온 초대교회를 보면 전도, 가르침(말씀 선포), 교제, 사역, 예배를 통해 제자 삼는 패턴을 보게 된다”며 “이런 실천이 교회와 가정의 리듬에 통합된다면 제자 삼는 제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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