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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8월 프로라이프 그룹 지원 투어인 ‘생명은 승리한다’ 행사에서 생명 수호를 강조하고 있다.

 

1973년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후 생명운동의 구체적 성과를 보인 미 프로라이프 단체들의 활동 내용이 올 연말까지 낙태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하는 한국에 실질적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연구팀장인 장지영 이대서울병원 임상조교수는 지난 5일 서울역 공항철도 AREX1 강의실에서 열린 '한국 복음주의 프로라이프 운동의 실천적 방향 모색'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미국 프로라이프 단체들의 활동을 분석했다.

장 팀장은 "'로 대 웨이드 판결' 후 미국에서 낙태 문제는 문화 전쟁이 벌어지는 대표적 전투지가 됐다"며 "기독교 가치,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진영과 이를 적대시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등을 주장하는 또 다른 진영이 충돌하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라이프(pro-life)는 낙태를 반대하는 진영의 구호로 기독교적 생명윤리를 지향하며,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진영과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미국 내 프로라이프 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월 수잔 B 앤서니 리스트(SBA List) 단체와 진행하는 프로라이프 그룹 지원 투어인 명은 승리한다'(Life Wins) 행사에서 는 말 못 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잠 31:8)는 말씀을 인용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금은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말과 행동을 해야 할 때이며 선택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프로라이프 그룹은 낙태반대 문제에 집중하는 그룹, 낙태반대 및 광범위한 가족 가치를 위한 활동 그룹으로 구분된다. 

SBA List는 낙태반대에 집중하는 단체로 93년 창립됐으며 현재 80만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 단체는 미 상·하원 의원들이 프로라이프와 관련된 의정활동에 어느 정도 이바지하는지 점수 목록을 만들어 공개하고, 선거 때마다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리고 있다.

전국학생 그룹 '스튜던트 포 라이프(Students for Life)'도 있다. 88년 설립된 이 단체는 1250개 이상의 학생 프로라이프 단체 설립을 도왔고 10만명 이상의 학생을 훈련했다. 

의과대학생협회, 법대생협회를 별도 조직했으며 고등학생 리더 및 정규직 프로라이프 운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리더십 훈련 코스도 운영한다.

장 팀장은 "미국 프로라이프 운동은 90년 즈음부터 밀레니엄세대의 참여가 증가하고, 젊은 여성 지도자들이 다수 등장하며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라이프 단체들은 위기임신센터 운영, 상담, 낙태반대 행진, 청소년 교육, 입양 연계, 낙태반대 입법 활동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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