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기도회 열자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

 

미국-01.jpg

▲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따른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인들의 기도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텍사스주 휴스톤에서 열린 기도집회 ‘응답’에서 2만여명의 크리스천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에 기도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인종과 교단을 초월해 기독교인들은 회개와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다.
주요 목회자들은 집회와 예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가라’ ‘희망을 가지라’고 외치고 있다.
대규모 기도운동은 목회자가 아닌 현역 정치가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휴스톤 리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the response)’이라고 명명된 이날 기도회에는 텍사스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2만명이 넘는 기독교 신자들이 모여 한끼를 금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이 기도회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었다. 페리 주지사의 대선 행보와 맞물려 종교를 정치적 도구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의 위기에 따라 신자들의 기도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페리 주지사는 이날 “국가의 위기상황에 처해 시장에서는 두려움이 느껴지고 정부 청사에서는 분노가 목격되고 있다”며 “우리를 창조하고 축복하신 하나님께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밤 시카고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미국 최대 교회를 이끄는 조엘 오스틴(레이크우드교회) 목사 부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팀의 홈구장인 유에스셀룰러필드 야구장에서 ‘희망의 밤’ 집회를 열었다.
오스틴 목사는 특유의 ‘긍정의 힘’을 강조하며 5만 청중을 향해 “하나님은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 삶 속에서 일하신다”며 “소망을 주시는 예수님을 기대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집회는 위성방송으로도 생중계돼 700만명이 시청했다.
주요 복음주의 목회자들도 자신의 트위터에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해 메시지를 올렸다. 하나님께 대한 변하지 않는 신앙을 강조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티머시 켈러(리디머교회) 목사는 “물질을 얻으려고 하나님께 순종하지 말고 하나님을 얻기 위해 순종하라”고 했다.
릭 워런(새들백교회) 목사는 “신실하지 못한 세상에서 신실함을 유지하라”고 했다.
찰스 스탠리(인터치미니스트리) 목사도 마태복음 28장 20절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존 파이퍼(베들레헴침례교회) 목사는 이례적으로 17세기 영국 장로교 목회자였던 존 플레이벌의 신앙을 소개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손을 목격하는 6가지 방법’이란 글에서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선하심, 은혜, 불변하심, 신실하심을 믿을 것, 하나님의 지혜에 눈을 맞출 것’ 등을 제시했다.
<국민일보>

미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