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9대 총선 승리… 朴, 자력으로 과반의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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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력으로 전체 300개 의석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면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내 최대 주주이자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한층 더 공고히 하면서 연말 대통령선거 때까지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새벽 1시30분 현재 전국 평균 개표율 98.7%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전국 246개 선거구 가운데 127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18대 국회에 이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구축을 통해 과반 의석 확보를 노렸던 민주통합당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106곳에서, 통합진보당은 7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유선진당은 3곳에서 당선자를 냈고, 광주 동과 전북 정읍, 경남 거제 등 3곳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 확정됐거나 득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례대표 정당명부 투표는 같은 시각 80.5% 개표 상황에서 새누리당 42.3%(25석), 민주당36.8%(21석), 통합진보당 10.3%(6석), 선진당 3.4%(2석)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등을 이유로 의석수 전망치를 100석 안팎으로까지 낮춰 잡기도 했지만,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내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쇄신 노력이 민심에 부응하면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향후 대선 정국에선 보수 성향인 자유선진당과의 공조를 통해 정권 재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의 굳건한 지지세를 확인하고 충청과 강원에서도 선전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절반 이상의 지역구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두 야당’에 내줘 “박 위원장의 득표 ‘확장성’에 대한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당의 성지(聖地)였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경우 홍사덕 후보가 정세균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고, 서울 중구에서도 정진석 후보가 정호준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강남벨트’에서만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감사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모두 지켜 ‘국민행복’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 위원장의 공동책임을 주장했던 민주당은 수도권에선 약진했으나 목표했던 1당 탈환엔 실패하고 말았다.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선거를 시작했음에도 공천과정에서의 각종 잡음, 그리고 선거전 막판 불거진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과거 인터넷방송 시절 ‘저질 막말’ 파문 등 돌출변수로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거 전문가들은 “김 후보 파문으로 야권의 호재였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상쇄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다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이정현·정운천 후보의 매서운 도전에도 호남이란 ‘아성’을 굳건히 지켜낸 데다 수도권에서 약진한 건 이번 선거에서의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 위원장에 맞서 공천과정에서부터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엔 일정 부분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전체가 극도의 혼돈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부산 사상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경남(PK) 지역 선거에서도 이른바 ‘낙동강 벨트’ 탈환 작전에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문 고문의 정치적 위상도 “전과 같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며 “(국민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늘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특권 경제와 반칙·비리경제를 국민이 용인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오늘의 의미를 깊이 반성하고 새겨서 국민이 기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수도권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과 야권연대 지지를 확인했지만 기대한 결과를 이루지 못해 송구하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정권교체로써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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