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김상범 부부 50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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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례신학대학교에 50억원을 기부하는 김상범(오른쪽)-김경옥 씨 부부.

 

“하나님이 보시기에 티끌과 같은 돈입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큰 산을 옮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아주 작습니다. 부끄럽네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상범(71)·김경옥(70)씨 부부가 18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총장 도한호)에 50억원을 쾌척한다.
신학대 개인 후원금 규모론 한국교회 역사상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액수다.
“기부란 꼭 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장과 비전을 붙잡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봐요.
1달러든 100만 달러든 돈의 많고 적음보다 하나님의 마음, 주님의 심장맥박과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편 김씨는 고려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 군의관을 거친 뒤 75년 오렌지카운티에 정형외과를 개원했다.
병원 근무시절 구입한 주식이 훗날 크게 불어나 사업과 기부를 위한 종자돈이 됐다.
아내 김씨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무디성경학교 휘튼대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 등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두 사람은 70년 결혼했으며, 미국에서 대학 교수, 교직원,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침신대는 10여년 전 다문화 가정 특강을 하면서 연결됐어요. 지난해와 올해 미국으로 직접 찾아오신 도한호 총장님의 말씀에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미국 한인교회 두 군데의 개척기금과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 후원금 등으로 1000만 달러 이상 하나님께 드린 것 같습니다. 돈에 대한 애착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게 너무 감사해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한 것뿐입니다. 다만 우리의 작은 정성이 하나님의 천국확장에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 싶습니다.”
현재 김씨 부부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가스펠한인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아내 김씨는 다문화 자녀교육을 위한 교육 자문목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편 김씨의 조부는 감리교 목사로 항일독립 운동을 펼쳤던 고 김진호 목사다.
침신대는 이날 협약식을 가진 뒤 김씨 부부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침신대는 후원금을 2014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경기도 동두천 제2캠퍼스(신학대학원) 조성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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