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드비전이 동성결혼한 기독교인들의 입사를 허용키로 한 결정을 이틀 만인 26일(현지시간) 취소했다.
미 월드비전은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성경적 결혼관 위에 굳건히 서 있으면서 동시에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사랑과 존중을 받아야할 존재라고 믿는다”며 “이성 결혼만을 허용한 직원 규범을 삭제키로 했던 결정이 혼란을 초래해 용서를 구하며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미 월드비전이 동성결혼한 이들의 입사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힌 24일 이후 미국 오순절교단이 소속 교인들에게 후원 중단을 권고했고, 실제로 2000명 이상이 후원을 취소하는 등 반발이 확산됐다.
리처드 스턴스 미 월드비전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결정이 교회의 연합보다는 분열을 초래해 마음 아프다”며 사과했다.
미 월드비전은 교회와 후원자들의 권고를 수용해 입장을 번복했지만 선진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확산되고 있어 기독단체들의 고민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월드비전에도 항의가 잇따랐다.
한국 월드비전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 법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도 번복한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교계기사보기
432 | 불법체류 2세 추방 유예 폐지 한인 청년 1만명 위기 처해 - 美 의회 차원의 구제 입법 추진에 촉각 | 2017.09.06 |
431 | 美 공립도서관, 동성애 그림책 한 권 때문에 '시끌' | 2017.09.06 |
430 | 무엇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나 - '아메리칸드림', '헌법', '종교의자유', '언론의자유', '민주주의' 꼽아 | 2017.08.02 |
429 | 동성애자 감독 선출한 美감리교 지방회 '재정 위기에 빠져' | 2017.06.28 |
428 | 폐쇄 위기 미국교회들 "뭉쳐야 산다" | 2017.06.14 |
427 | <성경 사랑하는 미국인들> 5명 중 1명 '한 번 이상 통독' | 2017.05.10 |
426 |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역행…시민단체 '지지' | 2017.04.05 |
425 | 하나님 부르심이라 믿고 공직 수락...렉스 틸러슨 美 국무장관 | 2017.04.05 |
424 | "트럼프는 하나님을 만난 사람" - 폴라 화이트 美복음주의자문위원장 | 2017.02.15 |
423 | 美의회, 개신교 의원 줄고 가톨릭·유대교 늘었다 - 이달 개원한 제115대 상·하원 개신교인 56% 1위 지켰지만 56년 전 첫 조사보다 19% 하락 | 2017.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