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의 김형석 교수의 간증

크리스천리더스포럼 (CLF)

 

1면_말씀을교리에.jpg

▲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103세를 맞은 철학자는 교리 대신 진리를 따르는 성도가 돼야 교회 공동체에 미래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4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서 "교회가 기독교의 최후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신앙인이 모여 형성한 교회가 교회 밖으로 나와 하나님 나라를 이뤄야 하는데, 이때 진리의 길을 따르는 삶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CLF는 각계각층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의 강연 및 신앙 간증을 나누는 장으로 이번엔 김 교수가 간증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거듭 '교리와 진리'를 구별할 것을 요청했다. 

예수님의 말씀을 교리의 틀에 묶어 두지 말고 인생의 진리로 받아들이라는 당부였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여야만 인생관이 바뀌고 궁극적으로 변화하는 삶의 가치관으로 체화되기 때문에 살며 실천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인생의 목적으로 삼으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 말씀을 교리로만 받아 들일 때 수 많은 교파가 생겨나고 이단도 생긴다"면서 "진리를 따라 인간 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백수를 넘은 김 교수의 메시지에는 묵직한 울림이 실려 있었다. 

그는 "예수님은 인생의 진리를 말씀하셨지, 교리를 말씀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한 김 교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 교수는 "도산은 고향인 평안남도 강서군과 가까운 대동군의 교회를 찾아 설교를 하시면서 크리스천으로서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는 얘기를 전했다"면서 "큰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은 큰 신앙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작은 신앙 가진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예수님도 교회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걱정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예수님 말씀이 진리가 돼 역사와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결국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노교수의 회상은 10대로 돌아갔다. 

김 교수는 "14살 때 복음을 접한 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졌다"면서 "지금도 이 확신을 지니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그 날까지 주님과 동행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베이지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