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교회들 동성혼 허용 압박에 무너져

미국연합감리교회 내달 교단 분리 결정

"성경 정신을 거스르고 있다" 비판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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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감리교회(총회장 소니아 힉스 목사)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과 서구 교회들이 속속 동성결혼의 문을 열고 있다(표 참조). 

사회 변화에 맞춘, 교회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성경의 정신을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영국 감리교회는 지난달 30일 버밍엄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를 개정하는 투표에서 찬성 254, 반대 4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동성결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총회에서는 '두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일생 결합'을 결혼으로 정의하자는 의견이 발의됐다. 

영국 감리교회는 4000개 교회, 16만4000여명의 성도가 소속돼 있으며 영국에서는 네 번째로 큰 교단이다.

감리교 부총회장을 지낸 캐롤린 로렌스 목사는 "소수의 목회자가 감리교단 탈퇴나 회원 사임을 계획하고 있다"며 "오늘은 우리가 믿는 교리를 떠난 날이자 그 기준선을 그은 날"이라고 탄식했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도 "동성애에 대한 영국 감리교회의 결정이 안타깝다"며 "한국 감리교회는 영국 감리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동성애 문제에서는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13년 7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퀘이커교, 유니테리언총회, 자유기독교회, 스코틀랜드성공회, 연합개혁교회 등이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교단 내부에서 관용을 촉구하는 요청이 늘고 있다.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풍토는 서구 교회의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장로교(PCUSA)는 2015년 동성결혼을 수용했다. 당시 PCUSA는 결혼의 정의를 '두 사람 사이의 계약'으로 개정했다. 

미국 성공회는 2018년 동성 커플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결혼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교단법을 가결했다. 

미국 복음주의루터교회와 미국 그리스도연합교회도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38개주와 워싱턴DC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미국연합감리교회(UMC)는 지난해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허용 등의 의견 차이로 교단의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 교단과 성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는 진보 교단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교단 분리는 다음 달 미네소타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노르웨이 복음주의루터교회는 2016년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했다. 

프랑스 개신교회는 2015년 동성 커플에 대한 주례를 허용했다. 

스웨덴 국교회는 2009년 국교회 소속 교구의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했다. 

캐나다장로교는 지난달 6일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안수 등을 허용했다. 

호주연합교회(UCA)는 2019년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UCA는 결혼을 '사람의 결합'으로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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