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_사순절.jpg

 

2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40일간 이어지는 교회력의 이 시기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란 핵심을 품고 있는 절기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되새기고 거듭나는 시간으로 안내할 사순절 묵상집을 소개한다.

대한기독교서회는 2022 사순절 묵상집 '겟세마네 너머'를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기독교방송 등 연합기관과 함께 발간했다.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말씀 묵상을 저술했다. 

백 교수는 "겟세마네에서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란 예수님 결단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십자가도 부활도 우리의 구원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땀이 피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한 예수님이 고통의 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겟세마네 너머 십자가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을 따라 걷는 성경 속 아들을 잃은 여인들과 스승을 잃은 제자들과 초대교회 전도자들과 오늘 여기 우리의 모습까지 차분히 돌아본다. 

'십자가 수집가' 송병구 색동교회 목사가 제공한 사진으로 십자가 묵상을 돕고, 영화 '불의 전차'의 OST와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예수전' 등으로 음악 묵상도 안내한다.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비아)는 사순절과 부활절을 넘어 기쁨의 50일을 거쳐 성령강림주일까지 석 달간 동행하는 기도 노트다.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 월터 브루그만 미국 컬럼비아신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는 당신이 만드신 세계를 탐욕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파괴하고 소비합니다"라며 "이 사순 기간, 탐욕을 섬기던 우리의 습관을 벗고 야위고 가난해지며 잠잠한 가운데 당신을 알게 하소서. 평화의 왕이여, 당신의 불타는 마음으로 우리를 이끄소서"라고 기도한다.

로완 윌리엄스 전 영국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는 "우리는 탐욕과 이기심에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폭력과 지배가 가져다주는 만족과 영예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라며 "거룩하신 아버지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고통스럽고 위태롭지만, 희망으로 가득 찬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책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의 사건을 추상화로 다룬 14개의 그림도 수록돼 있다.

 

베이지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