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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캠페인과 함께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300여 명이 텔아비브 미 영사관 건물 앞에 모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를 떠돌며 핍박과 대학살을 겪었던 유대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인종차별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며 “경찰 폭력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AIPAC 등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많은 유대인 단체들 역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흑인 사회를 향해 위로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또 한편 뉴욕 유대인 커뮤니티는 경찰들에게 빵을 전달하며 사회에 성실히 봉사하는 경찰들의 수고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9분 동안 목 누름을 당한 것은 모두가 경악할만한 일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잔인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행하는 자, 방관하는 자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사람들을 보호하고, 질서를 지키게 하는 대부분의 경찰을 일률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내부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경찰들이 강력범이나 사람들을 제압하는 방법, 언제 무력을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시 조사되고 시정되어야 한다. 

세상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모든 것들을 그려내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람이 죽었으므로, 경찰이 잘못했다. 그러므로 예산을 감소하거나 경찰을 해체해야 한다. 경찰이 흑인을 죽였으니, 인종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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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망 & 팔레스타인 상황 규탄 시위



모든 것들을 이분법적인 사고의 프레임에서 해석해 내고, 크게 소리 내어 보도하고 있다. 

매일 매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있는 많은 경찰들에게는 너무나 아픈 소리이며, 지극히 이분법적인 논리이다. 


세상은 ‘나와 동의하지 않으면 나를 반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프레임으로 사람들을 옭아매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면, 팔레스타인은 거부하거나 핍박한다’는 논리, ‘믿는 유대인들을 축복하면, 다른 믿는 이방인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논리, 이런 논리들은 성경에서 이삭을 선택했으니 이스마엘은 축복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성경을 알고, 믿는 기독교인들은 세상이 주는 가치관에 동의하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기에,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권력이 있는 자는 약한 자를 보호하고,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하며,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하나님이 뜻하시는 바와 우리에게 말씀하기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구해야 한다.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나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회개한다. 


그리고 흑인들이 그동안 역사적으로 받아왔던 차별과 아픔을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길 기도한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어린 딸을 위해 기도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통해 사단이 원하는 무법과 무질서가 사회에 퍼지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경찰들의 권력 남용, 비인간적 처사 등이 고쳐지고 하나님의 공의를 시행하는 기관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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