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좋은교회-몽골 한국인 선교사 자녀 및 교사 16명 초청 3박4일 대접
경비 계산 않고 무조건 초청 - 뒷감당 다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해외에 나가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어려움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역자가 오지이거나 벽지 또는 교육, 문화시설이 거의 제로 상태인 상황에 부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해결해야만 될 문제 중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이다.
이러한 현지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난 12월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간 몽골 한국인 선교사 자녀와 교사 16명을 미국으로 초청해 뒷바라지한 교회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좋은교회(담임:박찬길 목사)이다.
다음은 좋은교회가 이들 자녀들을 섬기는 의미와 “짐을 졌더니 가볍게 하시는 하나님”이란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몽골-01.jpg

▲ 몽골 한인 선교사 자녀들이 좋은교회 초청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좋은교회 청소년들과 함께 서로의 비전을 나누며 3박4일간의 일정을 보냈다. <사진:좋은교회 제공>

 

 박찬길목사-01.jpg

박찬길
<좋은교회 담임목사>

 

 

 

선교사 자녀(MK)를 섬기는 의미
 ‘몽골 울란바타르 선교사 자녀학교(UBMK School)’처음 듣는 이름이라서 생소했습니다.
1991년 몽골에 한국인 선교사가 처음 파송되면서 시작된 몽골 선교는 현재 선교사, NGO 단체, 전문인 선교사 등을 포함하여 250여 가정의 한인 선교사 가정이 있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많은 선교사가 파송된 것입니다. 아마도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하고, 선교의 장애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몽골은 미전도 종족 중에서 3.5% 정도가 복음을 받아드릴 정도로 복음의 수용력이 아주 좋은 지역입니다.
선교사가 현지에 나가게 되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자녀교육입니다.
몽골에서는 초기의 선교사들이 연합해서 Ulaanbaatar Internation School을 설립하였습니다. 한인 선교사 자녀 대부분이 여기에 다니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기독교 학교로서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한인 선교사들이 한국어로 공부하면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고자 모여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998년 5월에 MK School을 설립할 것은 결의하고 9월 9일에 개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4월에 울란바타르 시로부터 6천 평의 학교 부지를 인가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13회 졸업식을 했습니다.
현재 교장을 비롯한 13명의 교직원과 13개 클래스(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서 132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서부 방문은 중등과정의 9,10학년의 12명과 교사 등 16명이 비전 트립의 일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나라에 살면서 선교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합력해서 선교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선교사 자녀를 후원하는 것입니다.
선교사 자녀들은 선교지에 살기 때문에 모국의 또래들이 누리는 교육 혜택이나 여러 가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에 그들을 돕고 후원하여 어린 시절부터 현지의 언어나 문화를 습득한 강점 위에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한다면 그들 또한 선교의 전문인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몽골은 섭씨 -25도 정도이고 더 추워지면 -45에서 -50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 온화한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와 성도들의 따뜻한 마음이 추위에 익숙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최상으로 섬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몽골-02.jpg  

▲ 미국 방문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좋은교회 청소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몽골 한인선교사 자녀들과 교사.

 

짐을 졌더니 가볍게 하시는 하나님
반가운 친구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몽골 울란바타르 선교사 자녀 학교(UBMK)에서 미국 비전 투어를 계획했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선교사 자녀'라는 글에 눈동자가 멈췄습니다.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담당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16명인데, 3박 4일의 숙박비와 식사비 그리고 기타 경비에 대해서는 계산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부장회의가 있어서 안건을 내놓았더니 모두들 동의해 주셨습니다.
즉시 답장을 보냈습니다.‘아무 걱정하지 말고 와라. 우리가 책임진다.’
선교사 자녀라는 말에 시선이 집중되었던 것은 예전에 선교 현장을 다니면서 선교사 가족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자녀들은 선교 현장에서 겪는 남다른 아픔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현지의 언어나 문화를 습득하는 장점이 있지만, 선교지에서 겪는 고난과 좌절이 있습니다.
특별히 사춘기 자녀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들을 최상으로 섬겨서 선교사 자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도 선교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선뜻 대답해 놓고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계산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버겁기 때문입니다. 성도들도 목사가 하자고 하니까 대답을 했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들어가는지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한 주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최상의 대우를 하면서 섬기고 싶었습니다.
감사한 일은 호텔 예약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풀려지지 시작했습니다.
여러 성도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연을 알게 된 감리교 목사님들이 자원하고 나섰습니다.
선한샘교회, 새크라멘토한인교회, 참빛교회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고, 샌프란시스코 교회연합회에서도 연합성회에 특별찬양을 하도록 배려해 주었고 여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강사로 오신 김동호 목사님께서도 밥한 끼 사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도 아닌데 하나님이 여러 사람을 움직이셨습니다.
짐은 우리 교회가 졌는데 일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지게 하신 짐은 무거워보였는데, 감당하려고 발걸음을 떼니까 너무나 가벼웠습니다.
MK들을 섬긴 시간이 너무나 기쁘고 좋아서 눈물이 납니다.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갈라져 따가운데 마음은 풍성하고 풍요롭습니다.
주일 새벽인데 눈동자는 말똥말똥하고 아직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너무나 멋지다.

 

베이지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