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어린애가 자신의 죽음 얘기하는데 속상했어요"
국제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 탤런트 김정화씨 6일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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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로 간증하는 김정화 자매.


국제기아대책 후원의 밤이 8월 6일(월) 오후 7시 페어필드 침례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이에 앞서 한국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 탈렌트 김정화 자매는 자신이 결연한 우간다에 사는 6살 소녀 아그네스와 만난 현장방문 간증을 했다.
김정화 자매는 간증을 통해 매월 지원하는 30불이 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정화 자매가 6일 낮 정오 한국일보 문화홀에서 가진 간증내용이다.
3년전 우간다를 방문하여 결연한 아그네스는 딸이라서 이쁘다.
아그네스는 에이즈에 걸렸다. 에이즈에 걸린 부모는 아그네스가 3살때 죽었으며, 역시 에이즈에 걸린 이모의 집에 얹혀사는 상태이다.
에이즈 걸린 아이들과 생활하니 걱정안되느냐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에이즈는 접촉으로 옮기는 병이 아니다.
처음 아그네스를 만날때 나를 받아들일까 걱정했다. 왜소한 아이가 나를 위해 달려와 와락 나를 안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누구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이구나. 나에게 먼저 손을 내민것 같아서 고마웠다.
어머니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빨래, 식사준비, 설겆이등을 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에 가서 선생과 면담도 했다. 5일간 있었는데 많은 것을 같이 했다.
우간다는 가뭄이 심했다. 동네 우물에 가니 물이 탁하고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물속에 동물 오물이 섞여있었다.
원래는 물을 정화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정화약을 살 돈이 없어서 그냥 사용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팔다리는 마르고 배는 불룩한 모습을 많이 보는데 더러운 물을 먹어 걸리는 질병이라고 한다.
물속에는 기생충들이 사는데 그 물을 먹으면 몸속의 기생충이 벌레가 되어 피부를 뚫고 나오거나 뇌를 건드려 몸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물로 인해 질병에 노출된 상황이 안타까웠다.
아그네스에게 여러가지 선물도 하고 사랑도 전하며 내가 아그네스에게 선물이 되어준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올때 생각해보니 내가 아그네스에게 준것만큼 아그네스가 나에게 너무나 많은 선물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주는 가운데 더 많은 것들을 받는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부모가 에이즈로 죽기에 언제 태어났는지 몇살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명부를 보니 생일이 1월1일인 경우가 많았다. 생일을 모르니 생일을 1월1일로 한다. 태어난 것 조차도 축복을 못받는 경우가 많다.
아그네스를 만나고 생일을 만들어 주었다. 엄마인 나를 만난 날을 생일로 하여 10월 3일을 생일로 정하고 생일파티도 해주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한번도 제대로 축복받지 못하고 살았지만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줄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불렀다.
마지막 날, 아그네스에게 매트리스와 모기장을 선물했다. 흙바닥에서 자니 감기에 걸리고 말라리아 모기때문에 모기장이 필요하다.
아그네스는 어떤 선물보다 좋아했다. 헤어지는 순간 내가 더 슬퍼하며 울었다.
이제는 한국에 가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아이를 낳은적이 없는데 아그네스가 딸같은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다. 아그네스가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못볼텐데 할말이 있냐고 물으니 아무 말도 못하고 품에 안겨 눈물만 흘렸다.
다음날 내가 떠난후 선교사님이 왜 말을 안했느냐고 아그네스에게 물으니 아그네스는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내가 죽고 없는데 엄마가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데 너무 속상했다. 6살 짜리가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나 속이 상했다.
한국에 돌아와 아그네스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에이즈로 고난을 받는 것을 보니 걱정이 됐다.
부모가 에이즈가 걸리면 50%는 에이즈 걸린 아이가 태어난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에이즈에 걸린 현실이 이해가 안되었다. 선교사에게 물으니 에이즈가 걸린 엄마의 모유를 먹을경우 에이즈에 감염이 된다고 했다.
병원에 가보니 젊은 엄마가 병원에 줄을 섰다. 품에는 1-2명이 아이들이 안겨있었다. 그 아이들은 모유를 먹고 있었다.
엄마는 자신의 모유를 먹이면 아이들이 에이즈에 감염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분유를 살돈이 없기에 모유를 안먹이면 안되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감기에만 걸려도 속이 상한데,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에이즈를 전이할수 밖에 없는 환경속에 사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은 꿈과 희망이 없이 살아간다고 한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무엇이 되겠다는 꿈을 꾸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웃는다.
올해 5월에 다시 아그네스를 만나러 갔다. 건강히 자란 아그네스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말했다. 3년전에는 이야기를 못한 말이다.
이번 5월방문에서 에이즈 병원을 찾으니 중환자실에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모유를 먹었다는 이유로 에이즈에 걸리고 굶주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매일 계란 하나를 먹으면 회복이 가능한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아 줄 돈과 부모가 없었다.
아그네스도 나를 안만났으면 병원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병원에 누워있는 아이들이 단돈 몇만원 아니 몇백원만 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꿈을 키워갈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작은 마음이 있다면 사랑을 전할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임승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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