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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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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올해 정초 한국의 모든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킨바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정인이 사건은 이른바 입양 아동학대 사건인데 정인이는 홀트아동복지회 를 통해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입양부모에게 입양된 8개월 된 여자 어린애 였습니다.

정인이는 생후 8개월에 입양돼 16개월쯤때 사망했으니까 8개월동안 양부모의 심한 학대를 받아 사망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는 혐의를 받았고 이 사건은 국민들의 사회적공분을 일으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사건에서 또 한가지 기억되는 것은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가 목회자들의 자녀들이었다는 점에서 사회의 시선은 “역겨운 위선자들”이라는 비난까지 곁들였었습니다.

입양은 친자식이 아닌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삼으려고 데려오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당시 다수의 고아 발생으로 인해 입양사업이 도입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옛날처럼 연고가 없는 고아보다는 이혼하는 부모가 서로 양육권을 포기하면서 그 아이가 고아원에 들어가는 이른바 "이혼 고아"가 많다고 합니다.

또 미혼모나 원하지 않는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해 아이를 낳게돼 양육에 어려운 사람들이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 기관등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어렸을때 미국의 양부모에게 입양돼 아주 훌륭하게 잘 자라고 의젓한 사회인이 된 사례를 저는 인터뷰도 해보고 만나보는 등 여러차례 취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입양은 이렇듯 거의 버려진 아이들을 좋은 양부모에게 인도해 휼륭하게 성장시켜 사회인으로서 한 몫을 감당할 수 있게 될 때 그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긴  사설을 늘어놓음은, 미국의 한 개신교 입양단체를 얘기하고 싶어서입니다.

베다니 크리스천 서비스(BCS)라는 입양단체는 3월1일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입양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해 지금 교계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BCS는 "하나님이 설계한 가족은 한남자와 한여자의 언약이자 평생결혼"이라는 성경적 견해를 밝히고 동성애자 커플의 입양의뢰가 들어오면 비공식적으로 다른기관에 인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미시간 주 등 몇몇주에서 동성애 커플의 입양의뢰를 받아주지 않는 기관에는 재정지원 중단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BCS는 이에 굴복(?)해 동성애자 커플의 입양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게 된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美교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고 신앙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심한 말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입양기관이나 단체였다면 교계는 이와같은 비난을 하지 않았겠지요.

신앙에 기반한 입양단체였기에 어렵고 힘들어도 견뎌내고 버텨가기를 원하는 마음 아니었을까 사료됩니다.

저는 크리스찬 타임스를 이곳 베이지역에서 18년째 발행해오고 있습니다.

교회와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문서선교의 자그마한 사역감당이라고 생각하며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사태로  교회들의 모든 모임이 지난 일년동안 중단됐습니다.

저희 신문은 교회의 부흥회, 세미나, 컨퍼런스, 대학·청소년 모임, 찬양·합창대회, 청빙 등등 각종 모임과 행사 광고를 수입의 주로 잡고 신문발행을 해왔는데 10개월 이상 모임이 중단되니 광고가 없고 신문발행도 월 4회에서 2회로 줄일 수 밖에 없었지만 신문발행을 절대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얼마전 저희 신문의 새로꾸민 웹사이트(www.kchristian.com)와 이메일을 통해 광고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광고 의뢰주는 어느 미국 카지노의 매니져였고 그는 그의 이메일과 연락처를 알려주며 광고비 협상을 하자는거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광고가 없어 신문 발행횟수를 줄이는 형편인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지요.

하지만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한 뒤 생각해 봤습니다.

기독교 핵심신앙에 기반해서 신문을 발행하는 크리스찬 타임스가 사행성 등을 조장하는 도박장 광고를 할 수 없다는 신앙심 아래 광고제안은 고맙지만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하나님께서 같이 하셔서 극복해 왔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고...

재정적인 압박으로 그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크리스찬 타임스를 지킬 그릇이 되지 못하는것 아니냐?...라고 자책도 해보면서 다시한번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봤습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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