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출신 CCM 아티스트 김브라이언... 지금까지 5천회 이상 공연

미국에서 졸음운전하다 교통사고 당해 청력손상

찬양 사역자로서 불리한 조건 의사도 음악하지말라 권고

하나님 은혜로 22년간 찬양사역, 150곡 발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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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언제부터 배웠나요?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우기보다는 때때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배우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는 형에게 1시간씩 4번의 기타 레슨 배운 것이 전부다. 

코드도 몰랐지만 주법을 배운 후 바로 연주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대학 때 찬양선교팀에 들어갔다. 

아마추어 대학생 찬양팀에서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는데 보니 실력이 부족해 보컬 선생님에게 1주일 동안 하루에 3시간씩 보컬을 배웠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이후에도 기본 호흡과 발성이 잘 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었지만 잘 되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빛 되신 주'를 만든 영국의 탐 휴즈와 세계적인 워십 리더 매트 렌드먼을 텍사스에서 만났다. 

그런데 녹음기 하나로 대표 곡을 만들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나도 가사를 쓸 수 있고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으니 작곡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천했다. 

계속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150곡을 만들어 발표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지금도 일반인보다 악보를 더 못 본다. 

게다가 미국에서 졸음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며 청력이 손상되어 특정한 데시벨을 듣지 못한다. 

15년 전에 의사가 음악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 

찬양사역자로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3년간 방황했던 시간을 포함해 22년간 찬양 사역을 하고 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 음악이 좋아 음악을 체계적으로 잘 배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군요.

 

여러 악조건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참 많다. 

음정이 잘 틀리지 않는 것은 뇌 속에 울림이 자연스럽게 적응된 덕이다. 

TV에서 박진영 씨가 '공기반 소리반'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나도 그대로 한번 해 보았다.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참가자처럼 그대로 실천했다.

 녹음실에서 보컬 녹음을 한 후 들어보면 내 노래가 이상해 힘들었다. 

그 동안 실패도 많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전했다. 

이런 과정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지금같이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찬양을 하며 복음을 전하게 된 것 같다.

 

◆ 김브라이언만의 강점이나 차별화는 무엇인가요?

 

공연을 하기 전에 철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처럼 내 자신을 그렇게 준비를 한다. 

영감이 떠오르면 즉석으로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기도 하고 기타를 들고 흥얼거리기도 한다. 

나의 부족한 점은 매일 1%씩 개선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스토리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해 써 가시는 스토리인 것 같다. 

요즘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과 소통하기가 어렵지만 내 삶에 역사하신 이야기를 해 주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다른 강점은 대중들과의 소통과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이 수련회에서 한 아이가 개구리 춤을 췄는데 이 춤을 모두 함께 추자고 제안해서 분위기를 바꾼 적이 있다. 

최근 대전의 한 교회에서 한 중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즉흥 노래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다른 아이도 요청해서 만들어주어 주니 모두 즐거워했다.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 

소통 방식은 대중들을 먼저 생각하지만 목적과 원인은 다 주님이다.

 

◆ 이런 소통과 배려를 어떻게 배우게 되었나요?

 

소통의 중심이 내가 되면 안 된다. 

상대방이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가능해진다. 

나는 22살까지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 

마음으로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데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스피치 닥터까지 만났다. 미국에서 한국말도 안 되고, 영어도 잘 안 되니 내성적인 성격이 더 심해졌다. 

그런데 23살 때 찬양 사역을 하는 선교단체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 

지금 돌아보니 가족의 영향도 컷던 것 같다. 

아버지는 멕시칸과 히스패닉이 많은 동네에서 40년간 가게를 하고 계시다. 

수천 명의 흑인, 멕시칸, 히스패닉은 물론 백인들도 모두 아버지를 좋아한다. 

최근에 텍사스에 폭설이 내려 다른 가게는 문을 닫았는데 아버지는 직원을 모두 픽업해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일밖에 모르시지만 남을 배려하는 참 성실한 분이시다.

어머니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이고 소통을 잘하시는 분이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내가 배운 SNS의 중요성을 아시고 나에게 가게 SNS와 마케팅을 부탁하셨다. 

언론사에서 이사로 계신 할아버지 영향도 받은 것 같다. 

아내와는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한다. 

아내를 통해서 사역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통기타를 자주 연주하는 것도 아내의 아이디어다.

 

◆ 살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요기획사에서 1년간 있었는데 대표에게 급여를 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내가 이용당했다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했다. 

나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컬투쇼'에 나간 덕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페이는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런 경험들은 나의 근육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나는 끊임없이 배우려고 했고, 지금도 배우려고 한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본질은 지키면서 지름길 없이 정직하게 가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한 공연이 아닌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나를 발견하려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찬양 사역을 하지 말라고 하면 내려놓을 수 있다. 

3년간 방황하며 부모님과 타코를 만들어서 파는 일도 했었다.

 다시 그런 삶으로 돌아가라면 가겠다. 

하나님을 잠시 떠나 경험했던 밑바닥 생활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김브라이언의 말을 들어보면 자존감이 높은 것 같은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나도 한때는 미국의 학교 시스템에서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이 깊게 다가왔다. 

종이었던 엘리에셀이 아니라 너의 몸에서 난 이삭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리라는 말씀이 나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선배의 한마디가 나를 변화시켰다. 

"버벅거리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라. 흡수할 수 있으면 흡수하라" 이것이 사람과 비교를 멈추게 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  다른 CCM 아티스트들보다 SNS에 더 영향력이 있는 것 같은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요?

 

내가 사역을 하더라도 모든 것을 올리지는 않는다. 

SNS 구독자 입장을 생각해서 스토리를 올린다. 

은혜를 나눌 수 있는 것, 정보를 제공할 것을 잘 선별해서 올린다. 

나의 자랑보다 보는 사람에게 유익한 가치를 나누고 싶다. 

누가 나를 언제 초대해 줄까하며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작년에는 COVID-19로 인해 공연들이 줄어들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라이브를 한번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대중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행했다. 

'내가 다 투자할 테니 나를 통해서 은혜를 받으세요.' 

상황이 힘들면 당장 만원 투자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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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사역의 방향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내 사역의 핵심은 아티스트를 키우고 팀으로 사역하는 것이었다. 

나는 혼자 하지 않고 팀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Amazing Things'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소울브로즈 318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러 갔을 때 집에서 기르고 훈련시킨 318명의 용사를 데려간 것 같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이다. 

'소울브로즈 318'에서는 찬양사역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보컬, 작곡, 디자인, 악기, SNS 프로모션, 심지어 경영과 영어까지 가르친다. 

CCM 분야에서 실제적인 훈련을 하는 아카데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그 318의 용사들처럼 쓰임받기 원한다면 멘토링으로 돕고 싶다. 

지금까지 함께했던 크리에이터들, 동역자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운영하는 제작사 소울브로즈는 현재 다양한 방송, 교회, 아티스트들의 영상, 미디어, 음반제작 등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것도 팀으로 함께 성장하다 보니 가능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미 꿈속에서 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가족과 후배들에게 자주 한다. 

현재 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것도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기에 더 지혜롭게 키워야 한다. 

5년 전에 인스타그램을 배울 때 '이것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야' 라고 했다면 지금같이 SNS에서 영향력은 없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때문에 'Way Maker' 원곡자도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서 그의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눌 수 있었다. 

더 큰 꿈보다 중요한 것을 내가 하는 일을 매일 벽돌을 하나씩 하나씩 쌓는 마음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아브라함과 요셉처럼 쓰실 것이다. 한국에 와보니 찬양사역자로서, 재미교포 2세로는 최초가 된 것 같다. 

이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또 다른 새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나의 딸이 살아갈 날들을 위해서도 말이다.

 

김브라이언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BrianKimWorship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kimbrian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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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 드림 대표 임채종 한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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