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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회복을위한 한국교회연합 기도회가 어제(1일) 명성교회에서 열렸다. 기도회 참석 목회자들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며 강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 기도를 드렸다.


국내 내로라하는 목회자들이 설교 강단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강단 위에서 대표기도를 한 김삼환 목사(세월호 참사 회복위한 한국교회위원회 위원장, 명성교회)는 "우리가 다 같이 짊어지고 회개할 때 우리의 죄도 용서하시고 이 민족의 죄악도 용서하시고 한국교회의 죄악도 용서해주시고 이 민족을 살려주실 줄로 믿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탐욕과 물질주의, 성장주의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세월호. 

목회자들은 그 세월호와 너무도 닮아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회개하며, 마지막까지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순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회장, 충신교회 원로)는 예배전 여는 말씀에서 "모든 일이 다 나 때문인데 내 탓이라고 말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번 참사의 주범은 안전불감증, 배금주의 탐욕, 떠넘기기, 사이비 신앙, 책임 전가"라고 말했다.

한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세월호 참사는 한국교회가 눈이 어두워서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교회 지도자들부터 통회하고 자복해야 할 때가 바로 이 때"라고 말했다.

설교를 전한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는 "한국교회가 대형화와 물량주의에 집중할 때 구원파 같은 사이비 이단과 신흥종교에 휩쓸리고 말았다"며, "교회가 눈물과 상처로 울부짖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난에 동참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서자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됐다.

호소문에서는 먼저 “쉽게 아물지 못할 아픔을 지닌 희생자 가족들에게 한없는 하늘의 위로를 전하며, 오늘 우리가 처한 모든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과 회개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독려했다.

이를 위해 정부를 향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국민들에게는 부조리하고 정의롭지못한 사회 구조를 개혁해 나가는 계기로 삼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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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기도회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설교가 끝난 뒤 가진 연설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유가족들을 위로해 온 한국교회에 감사를 전하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처럼 그동안 한국교회는 팽목항과 안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들과 가족들,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용기를 주기위해 기도했다"며, 한국교회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와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 개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비극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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