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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인가(Are you son of god)?”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이는 예수뿐이다.

예수의 일대기를 담은 대서사극 ‘선 오브 갓(Son Of God)’이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예수의 삶을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장엄하고 세련된 영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기 위해 극장을 찾을 만하다.

영화는 예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한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동방박사들이 황금 유향 몰약을 바치고 경배한다. 

예수는 바닷가로 가 제자를 부른다. 그물을 던지던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와라. 사람 낚는 어부가 돼라”고 한다. 그가 갈릴리 곳곳을 다니며 병자를 고치고 복음을 전한다. 

산상수훈을 주고 주기도문을 가르친다.

바리새인과 율법사는 끊임없이 예수를 시험하는 질문을 한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아니하냐” “당신은 누구의 권위로 죄를 사하느냐” 등. 

예수는 질문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질문을 넘어서는 답을 한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 “죄를 사하는 것이 쉽겠느냐,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쉽겠느냐”며 중풍환자를 걷게 만든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고 모인 이들에게 “죄 없는 자 돌로 치라”고 해 모두 돌을 내려놓게 한다. 
예수의 가르침에 군중 5000명이 몰려든다. 

예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다. 유대 랍비들은 위협감을 느끼고 예수를 궁지에 몰 궁리를 한다. 
제자 유다는 예수를 판다. 

예수는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고 십자가에 매달린다.

선오브갓은 지난해 3월 북미 대륙에서 큰 인기를 모은 케이블TV 히스토리채널의 ‘더 바이블’ 10부작을 극장판으로 압축한 것이다. 

더바이블은 1회부터 1300만명이 시청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의 인기는 영화 선오브갓으로 이어져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음악은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역대 영화와 비교하면 선오브갓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균형 있게 다뤘다. 

멜 깁슨 주연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the Christ·2006)는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예수의 마지막 3일을 담았다. 

살이 찢기고 손에 못이 박히는 장면 등을 실제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인간의 몸으로 온 예수가 실감난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온 예수의 구속사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호평 받은 영화는 ‘벤허’(1959)다. 로마시대에 태어나 예수를 만났던 유다 벤허의 얘기다. 

벤허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물을 건넨다. 그때 유배를 가던 자신에게 물을 줬던 이가 예수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어 나병을 앓던 어머니와 누이가 치유 받는다. 

예수의 생애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예수를 만난 벤허의 눈으로 예수의 사랑과 신성을 드러낸다.

선오브갓은예수의 생애를 출생부터 죽음까지 서사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나사렛 예수’(1977) ‘위대한 생애’(1965)와 비슷하다. 나사렛 예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위대한 생애는 ‘젊은이의 양지’의 조지 스티븐스 감독이 각각 연출하고 당대 명배우들이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2006)는 예수의 탄생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가든 오브 에덴’(1999)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 예수의 12∼30세 시절을 담았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1988)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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