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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임진년 이후 5~6년간 왜적들이 충청, 전라도 지역에  침입하지 못한 것은 오직 우리 수군이 왜적의 해상 진출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신에게는 아직도 싸울수 있는 전함이 12척이나 있으니 죽을 각오로 싸우면 능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 수군을 전폐한다면 이는 오히려 왜적들이 원하는 바가 될 것이며 적은 호남연안으로부터 한강까지 단숨에 북상할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가장 걱정하는 바입니다..."

1597년 7월 조선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폐지하고 자신을 육군 지휘관에 복직시켜 전투에 내보내려는 조정에 이렇게 "장계" 즉 왕에게 탄원서를 올립니다.

조선해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왜군에게 대패당하고 겨우 남아있는 12척을 가지고 300척이 넘는 왜군을 상대하겠다니 조정의 논란은 감히 짐작하기 쉽습니다.

동인, 서인의 당파싸움에 휘둘려 조선의 정세는 이순신같은 영웅을 감옥에 가두기도 하고 백의종군시켜 지휘권을 박탈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왜군에 밀려 국가가 멸망할 위기에 놓이자 왕은 이순신에게 수군의 지휘권을 다시 쥐어 줍니다.

이순신 장군은 남은 군비를 최대한 활용해 철저한 작전준비와 완벽한 지략, 탁월한 리더쉽으로 남해 울둘목에서 왜군을 쳐부수고 조선의 역사를 다시 씁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아있는 명량대첩의 배경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영화 "명량"을 관람하는 관객이 1200만을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개봉 보름만이라고 합니다.

이곳 북가주에서도 15일부터 "명량"이 두군데서 개봉됩니다.

한국일보사의 초청으로 12일(화)저녁 영화"명량"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의 진보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짜증나네, 그냥 명량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애국심이니 486이니 육갑들을 떨어요. 
명량이 훌륭하다면 영화적으로 어떤면이 뛰어난지?..."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영화적으로 이러쿵 저러쿵 평할수 있겠지만 개봉한지 보름도 안돼 1200만이 관람했다는 것은 분명한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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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후 4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무기와 일본 제국주의 추종세력의 역사왜곡과 자위권 확대, 그리고 중국의 막대한 군비증강등 심각한 안보위협에 놓여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여론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정치권의 분열에다 북한과 같은 주장을 하는 세력, 역사교육을 무시하는 반국가세력들이 너무나 당당한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지는 종교계까지도 그 신뢰가 날개없는것처럼 추락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씨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은 탄원서를 제출해 누리꾼들로부터 코메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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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은 뭔가에 마음이 움직여 주위에 관람을 권유했을 겁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윤일병 사망 사건까지 이르는 참된 리더쉽과 책임감의 부재에 우리 국민들은 분명 목말라 있었을 겁니다.

자신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생각하고 아낌없이 목숨을 내던지려는 지도자를 향한 갈망이 투영됐지 않았을까요?

-장수된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스크린을 찢고 나온 이순신장군의 이 한마디에 수백만 관객이 전율했을 것이며 국민들의 목마름이 시원함을 느꼈기에 그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이 마음들이 옆사람과 주위에 옮겨가 1200만이라는 숫자를 만들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금 사회의 모든영역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소리가 드높습니다.
종교계, 특히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인들의 목마름, 그 갈증을 해소시켜줄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요?

잊혀져가는 예수님에 대한 회복.

그분이 하셨던 말씀에 대한 삶의 적용이 따라주면 수많은 외적의 침입과 내분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마지막 보루라고 일컬어지는 교회가 큰 몫을 감당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미칩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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