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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좋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는 사람들. 이른바 ‘교회 밖 사람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조지 바나와 데이비드 키네먼이 공동 집필한 <처치리스>가 그것. 

‘교회 밖 사람들이 절대 교회에 말하지 않는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알아야 할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교회 밖 사람들"
미국 성인의 43%...
10년 새 30% 증가

<처치리스(Churchless)>의 저자인 조지 바나와 데이비드 키네먼은 각각 세계적인 교회 컨설팅 기관인 ‘바나그룹’의 설립자와 현 대표다. 

바나그룹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이래 가치와 신앙, 태도, 행동과 관련된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시행, 분석하고 있다.

두 저자는 2008~2014년 사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8차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총 20,524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6,276명이 교회 밖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람들과 교회의 관계를 네 집단으로 구분했다. △교회에 적극 참석하는 사람들(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 전체 성인의 49%) △교회에 최소 참석하는 사람들(1년에 몇 번 비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 전체 성인의 8%) △교회에서 이탈한 사람들(한때 교회에 출석했으나 지금은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 전체 성인의 33%) △교회와 무관한 사람들(기독교 교회 예배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는 사람들, 전체 성인의 10%)이 그것.

이 책에서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집단을 묶어서 ‘교회 밖 사람들’로 지칭하고 있다. 
이 분류대로라면 현재 미국 성인의 43%가 교회 밖 사람들인 셈이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회 밖 성인들의 수는 지난 10년 동안 30% 이상 증가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교회 밖 성인의 인구는 대략 1억 1,400만 명이다. 

여기에 아동과 청소년 4,200만 명을 합치면 교회에 속하지 않은 미국인이 총 1억 5,600만 명에 달한다.

교회 밖 사람들을 하나의 국가로 보면 인구만으로 세계 8위이며, 유럽 전체보다 많고 일본 인구를 능가하는 규모라고 두 저자는 설명한다.

그렇다면 교회 밖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두 저자는 “교회 밖 사람들과의 인터뷰하는 동안 우리의 고정관념 중 상당수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음과 같은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21% 나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다 △21% 나는 오순절/은사주의 그리스도인이다 △23% 나는 기독교에 온전히 헌신했다 △26% 나는 현재 영적 진리를 찾는 중이다 △34% 나는 매우 영적이다 △41% 나의 종교적 신앙이 현재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말에 강하게 동의한다 △51% 지금까지의 경험보다 영적으로 더 나은 무언가를 적극 찾고 있다 △62%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65% 나는 영적인 사람이다.

두 저자는 “교회 밖 사람들 중 4분의 1이 신앙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으며 3분의 2가 신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기독교를 단지 종교로서가 아니라 가치 규범, 도덕 기준, 관계 기반, 삶의 방식 중 하나로 대하며 여기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교회 밖 사람들이 미국에만 4천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매력을 잃어버린 기독교...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 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교회가 매력을 잃어버린 탓이다.

조지 바나와 데이비드 키네먼은 “(교회 밖 사람들은) 기독교 교회에 참여하는 일에 별로 가치를 못 느끼는 데다 오늘날에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심해 신앙에 깊이 관여하고 싶다는 그들의 마음은 번번이 좌절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건 교회 밖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독교’의 모습이다. 

두 저자는 “교회 밖 사람들 다수가 이제 기독교는 ‘미국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신앙이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교회 안과 밖의 사람들 모두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평판과 이미지를 매우 중시하는 사회에서 대중으로부터 인기와 신뢰를 점점 잃어가는 집단에 누군가를 초청하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교회를 떠나는 젊은 부모들의 영향으로 주일학교가 텅텅 비고 아예 사라지는 교회도 부지기수다.

두 저자는 단순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래의 모습을 교회 밖 사람들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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