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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용길 CBS 사장은 최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는 성경의 교훈처럼 기독교 미디어가 이단 척결 운동, 농어촌 교회 후원 등에 동역하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길(52) CBS 사장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CBS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CBS는 일반 방송사와 달리 선교, 언론, 문화 ‘삼위일체’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선교 사명,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언론의 역할, 이 땅에 생명력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취임 후 매일 기도하며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한 사장이 선교를 CBS의 사명으로 여기게 된 계기가 있다. “2004년 초 경희대 영문과 1년 후배인 고 최연택 KBS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선배님, 제가 췌장암 말기입니다. 혹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했어요. 

담당 의사가 석 달밖에 안 남았으니 기도하라고 했다면서 제게 기도를 부탁해왔어요. 

최 기자는 인물도 좋고 일도 잘했어요. 뉴스 앵커로도 활동했지요.” 그는 얘기 중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한 사장은 최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날부터 임종하는 날까지 약 80일 동안 매일 심방을 갔다.

 “제가 출석하는 경기도 부천 밀알감리교회 박기서 목사님을 모시고 후배에게 가 매일 예배드리고 기도를 했어요.
 신앙이 없던 후배가 그때 하루 종일 CBS의 설교 방송을 틀어놓고 듣더군요. 
결국 후배는 세례를 받고 평안히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가 신앙을 최우선시하게 된 데는 ‘영적 아버지’라고 부르는 박 목사의 영향도 컸다. 

“박 목사님 말씀과 교인들의 기도 덕분에 제가 여기 까지 왔습니다.” 

한 사장은 CBS의 선교적 사명을 위해 선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리스천과 일반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발굴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교회 안에도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사제 같은 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선교적 차원에서 기독교 미디어들의 동역도 강조했다. 

문화는 한 사장이 개인적인 관심이 가장 큰 분야이다. 

“올해 9월, CBS 인터넷 라디오 ‘레인보우’에서 24시간 기독교 음악 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음악FM의 전국 네트워크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편성국장 재직 기간 음악FM 청취율을 올린 경험을 살려 표준FM의 청취율과 CBS TV 시청률을 높일 생각이다. 

그는 2009년 퇴사 후 CBS 사장 선임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거액 연봉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사양했다. 
공연기획사를 하면서 버텨왔다.

 “저는 CBS가 나의 선교지라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뜻으로 돌아왔으니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CBS 한용길 사장 선임 배경에 관심...'견제·균형 원리' 작동한 듯
주목받는 후보 아니었지만 추천위서 업무 역량 호소

CBS 신임 사장으로 한용길(52·사진) 죠이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선임된 배경에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유력 후보로 주목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CBS 한 고위 간부는 5일 “한 신임 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와 재단이사회 후보자 브리핑에서 업무 역량을 강력하게 호소했고, 사추위와 이사 사이에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한 것 같다”고 평했다.

교회연합기관인 CBS는 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한다. 

올해는 CBS 직원 출신 10명과 외부인사 3명이 지원했다. 

사추위는 지원자 중 2∼3명을 CBS 재단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이사 4명과 외부 교계인사 1명, CBS 직원대표 2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11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민경중 전 CBS 마케팅본부장, 이길형 전 CBS 방송본부장, 한용길 죠이커뮤니케이션 대표 3명을 추천했다. 

세 사람은 1988년 CBS 입사 동기이다. 

프로듀서로 입사한 한 후보는 2009년 사직 후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낙선했다.  

CBS 중견 간부는 “일부 이사가 적극 지원한 후보가 사추위에서 탈락하면서 한 후보가 이사회에서 부각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19명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최종 투표에서 민 후보와 한 후보에게 각각 8표, 11표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CBS 내부에서는 외부 활동을 해본 한 신임 사장이 CBS 혁신의 적임자가 아니겠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오로지 콘텐츠와 기도로 선거 운동을 했다. 

올해 안에 24시간 기독교음악전문 라디오 채널을 오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6∼2008년 편성국장 재임 중 CBS 음악FM 청취율을 4배가량 올린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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