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쾌 장로
옆집과의 사이에 넓지 않은 작은공간이 있습니다.
몇해전부터 이곳에 고추, 깻잎, 토마토, 오이등을 심고 열심히 물을 주면서 그것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3월에 오이, 토마토, 상추, 고추, 호박등을 심어 봤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에게 주는 물의 양과 노동시간(?)에 비해 결실이 없어 경제효과, 노동효과가 정말이지 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의 핀잔도 민망합니다.
"어렸을적에 시골에서 자라 농사짓는 법을 꽤나 잘 안다고 떠들면서 시작했는데..."
조그마한 텃밭의 농사가 뭐이리 아무생산이 없느냐는 말없는 물음같았습니다.
올해는 물이 너무 없어 우리만 이런것이 아니라 아마 다른집도 똑같을 거라고 둘러대보기도 했지만 줄과 잎사귀는 그런데로 무성하게 자라면서 열매가 영 시원찮은 현장을 보는 필자도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전 아내가 놀라운듯이 한뼘정도의 크기의 오이 7~8개를 한꺼번에 따가지고 들어오면서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짖습니다.
며칠동안 이만큼 큰 오이들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7~8개나 생겼느냐는 얘깁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며칠사이 밑둥지의 많은 잎사귀들이 누렇게 말라 떨어지고 있었으며 그외에도 많은 잎사귀들이 시들어가고 있음을 금방 알수 있었습니다.
또하나.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감자는(Potato)는 하지를 전후해 캡니다.
하지를 전후해 감자 줄기와 잎사귀가 시들어가고 있을때 감자를 캐면 그 알이 제법 굵습니다.
하지감자는 이때 찌어내면 그 맛이 포실포실해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식물들도 그 열매를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자기몸을 불사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들입니다.
그 식물들이 빨아들일 수 있는 모든 수분과 열량을 합해서 열매를 듬직하게 맺고 자신은 스스로 허물어져 가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설교말씀을 통해 은퇴는 자신의 일생중 가장 왕성한 사역을 끝내면서 하셔야 한다고 주장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4번 설교에서 3번, 2번으로 줄이고 사역의 범위도 줄여가며 이것저것 교회일들을 줄여가는 것이 은퇴가 아니라 앞서 얘기한 오이와 감자처럼 마지막을 활활 태우다 쉬는것이 은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필자도 60을 앞둔 57세에 크리스찬타임스를 시작했습니다.
13년째를 이어가면서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언제은퇴할거냐는 농담반 진담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것이 좋다"는 말처럼 시작은 잘했으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고 열매도 없는 끝맺음을 한다면 주위에서 비웃는다고 성경은 경계합니다 (눅 14:29).
올해같은 가뭄에도 많은 잎사귀와 줄기를 불사르며 튼실한 열매를 맺어내는 우리집 조그마한 텃밭의 오이처럼, 그리고 하지철의 감자처럼, 부족한 이 종에게도 그렇게 믿음직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쉬게 해 주셨으면 좋으련만!!
"글쎄요...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겁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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